시, 이솝 그리고 지혜

작성자 장작
출간일 2020-10-19

우리는 살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럴 때 성경을 본다고 하는데, 나는 신을 믿지 않아 현명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그래서 하루는 이런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다고 인정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사람중에는 '이솝'이지 않을까, 그의 이름을 딴 이솝우화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솝우화를 읽어보기로 했다.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이솝은 어떤 조언을 해줄까. 그냥 우화를 나열하기는 지루하니 중간중간에 이솝우화에서 영감을 얻어서 쓴 시나, 우화와 관련된 내 자작시와 함께 생각을 첨부해보고자 한다.

잠깐 딴 길로 새자면, 내 취미는 '시 쓰기'이다. 별명인 '장작'도 성씨인 '장'과 작가의 앞글자 '작'을 따서 지었다. 위 시는 이솝우화를 읽기 전, 두근대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아이소포스는 이솝의 본명이다). 과연 이솝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첫번째로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수탉들과 자고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자기 집에서 수탉들을 기르고 잇던 어떤 사람이 누군가가 길들여진 자고새를 파려고 내놓은 것을 보고 사서 집으로 가져와서 수탉들과 함께 길렀다. 수탉들은 자고새를 쪼아대고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자고새는 자기가 다른 종이어서 이렇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화도 나고 서글프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자고새는 수탉들끼리도 서로 싸울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피 흘리는 모습을 보기 전에는 서로 물러서지 않는 것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앞으로는 수탉들에게 쪼이더라도 화내거나 슬퍼하지 않을 거야. 자기들끼리도 저렇게 못된 짓을 서슴지 않고 하잖아."]

이 이야기의 교훈은 '현명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 가족에게조차 못된 짓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이 자기에게 무례하게 대할지라도 잘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현대의 젊은이들은 참지않고 맞서겠지만). 시를 읽고, 예전에 지은 '나무야'라는 시가 떠올랐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산다. '상처를 받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쓴 시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불가능한 일을 약속한 사람'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난한 사람이 병에 걸려 위중해졌다. 의사들이 치료를 포기하자, 그는 신들에게 기도를 드리면서 소 백 마리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소원하고, 자기를 병석에서 다시 일어나게 해주면 소언대로 헌물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마침 옆에 있던 아내가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그런 것을 어디에서 구해 바치려는 거에요?" 그가 대답했다. "당신은 신들이 나를 회복시켜서 그런 것을 요구할 거로 생각하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실제로 지킬 마음이 없는 일일수록 쉽게 약속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약속'이라는 주제로 1년 전에 쓴 시가 생각났다.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한날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아마 지키지 못할 상황들이 먼저 떠올라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쉽게 약속한다는데, 나는 약속하는 것이 왜 이렇게 서툰 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소몰이꾼과 헤라클레스'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소몰이꾼이 달구지를 몰고 마을로 가는 중이었다. 도중에 달구지 바퀴가 움푹 파인 구덩이에 빠졌다. 그는 스스로 달구지를 꺼내려고는 하지 않고, 모든 신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헤라클레스에게 기도하기만 했다. 그러자 헤라클레스가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다. "바퀴를 살펴보기도 하고 소들을 찔러보기도 한 후에 신들에게 기도해야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도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놀랍게도 책에서는 이 이야기의 교훈을 적어놓지 않았다. 아마 진짜 교훈이 없을지도, 혹은 우리가 생각하게 만드려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이야기의 교훈은 '행운만을 바라는 이에게 진짜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쯤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작은 숙제를 내고자 한다. 이 이야기를 읽고, 여러분이 느낀 감정과 의견을 시로 풀어내 댓글에 남겨보라.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다. 마음만 먹으면 어느 곳에서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이런 시대일수록 더 중요해져가는 것은 '지혜'다. 조언을 듣고 싶은 그대, 가장 지헤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솝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어떤가. 물론 이솝우화가 모두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지혜를 채워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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