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관종이었다.

작성자 성장디렉터 GD
출간일 2018-12-05

최근 사내 연수에 강연자로 종종 설 기회를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서 망설이지 않고 참여해왔다. 그러다 보니 관종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는 관종일까? 관종이 무슨 뜻일지 모르는 분들이 혹시라도 있을까봐 우선 먼저 설명을 드려야겠다. 관종이란 관심종자의 줄임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관심병을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병적인 수준에 이른 상태라고 나와 있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을 목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이목을 끌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에는 관심 병자’, ‘관종’, ‘관심 종자등이 있다.

자 그렇다면, 나는 관종일까. 사실 나는 타인의 관심에는 별관심이 없다. 내가 게시한 글이나 콘텐츠에 댓글이나 좋아요가 몇 개가 달리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타인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일에 매우 큰 행복감을 느낀다. 나의 성장보다는 타인의 성장이 더 큰 내재적 동기부여가 된다. 스스로를 성장디렉터(Growth Director)라고 부르며, 타인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사람으로 나를 정의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누가 나를 관종이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다. 일단 나를 ‘Positive & Productive’ 관종이라고 말한 부분도 있거니와 사실 누가 나를 뭐라 부르든 별로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보일 수도 있다.

저자는 학부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중퇴하고 의대에 진학해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이런 그는 경계성 인간을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존재라고 말한다. 타인의 반응에 의해 쉽게 상처받거나 과도하게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감정 기복으로 인해 사소한 사건 때문에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절망적인 침울함에 사로잡히는가 하면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를 터트리기도 한다. 경계성 인간은 첫인상이 아주 강렬해 첫눈에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간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주목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반면에 왠지 보호 본능을 자극해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붙임성이 뛰어나고, 매너가 깍듯한 측면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과감한 행동력이 주는 반전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 난가?

경계성 인간의 본질은 애정과 관심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따라서 가장 친밀한 사이인 연인 관계에서 격렬한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계성 인간과는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 거리가 좁혀지고, 자신을 잘 받아준다고 느끼면 경계성 인간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의논상대가 되어줌으로써 경계성 인간에게 휘말려들기 쉽다고 한다. 여기서 한마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자신의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는 특징을 발견한다. 나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모든 약함의 극복은 그것을 인정함으로서 시작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인격장애의 판단기준을 스스로에게 적용해보자.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이 강하다. 조금이라도 차갑게 대하거나 싫어하는 기미가 보이면 버림받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 스위치가 켜진다. 대인관계까 극단적이고 불안정하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자신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온갖 욕을 퍼부으면 상대를 평가절하하고, 전면 부정한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 상반 된 감정을 품고 있다. 소중한 사람이지만, 언젠가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없을 정도로 빠르게 감정이 바뀐다. 기본적으로는 침울한 성향이 강해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분노 조절,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 몹시 상처받기 쉽고, 상처준 것에 대해서는 과잉 반응을 일으킨다. 자기가 손해보는 행위에 탐닉한다. 과식과 도둑질은 애정 결핍을 치유하기 위한 대체 행위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에 끊임없이 공허감을 품고 있다. 공허감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다. 자신이 누군지 몰라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라고 자주 느낀다. 당신에게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

경계성 인간의 인지 특성으로 처음 알려진 것은 규칙이나 목적이 확실하고 거기에 따라 생활할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세부규칙이나 정해진 일과 없이 즉흥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정서가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 이건 난데, 읽을수록 난 경계성 인간이란 확신이 점점 강해진다. 초두에 말한 것과 달리 난 관종이었나보다. 이젠 인정해야 할까.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이 왕성하며, 새로운 자극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산만하여 금방 싫증을 내거나 감각적으로 우수하여 창의성이나 자기 표현이 뛰어난 경향도 보인다. 이것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요소가 강해 성격이라기 보다는 기질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하다.

저자는 다양한 유형의 경계성 인간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에게 그 대처법을 알려준다. 일반적인 사람을 대할 때는 경청, 즉 끝까지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경계성 인간에게 그들의 말을 모두 듣는 것은 둘다 혼돈이 가중될 수 있다고 한다. 가르치지 말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단정짓는 말투 보다는 혹시 ~ 아닐까?’라고 말해주자. 호의적 또는 부정적이기 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로 그들을 대해주자. 변함없는 평정심이야 말로 결국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저자는 우리에게 강조한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에요. 그들의 한탄이나 불만을 받아주면서 그런데 너의 이런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자. 그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것을 표현해주자.

이 책을 읽고나서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도 경계성 인간 또는 관종의 모습을 충분히 보았다는 것이다. 내가 간혹 주변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은 이 모든 것들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시켜야겠다는 것을 다짐해본다. 그리고 그 방법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봐야겠다. 우리는 누구나 세가지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쁜 모습, 좋은 모습, 본질적인 모습 말이다. 내가 가진 나의 나쁜 모습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한다. 그리고 나쁜 모습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인정하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권유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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