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개성있게 잘 쓰는 방법

작성자 강민형
출간일 2016-07-14

시작하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은 많이 적어 보아야 한다. 원고지 열 장의 벽을 넘으면 스무 장이든 서른 장이든 거뜬히 쓸 수 있다. 열 장의 벽을 돌파한다면 뭔가 보이기 시작하며 그 벽을 뚫고 나온 사람만이 기쁨을 맛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제시한 다양한 스킬들을 체득하여 실제로 적용해 보길 바란다. 전부는 아니어도 본인에게 맞는 스킬들을 하나 둘 씩 익혀서 사용하다 보면, 어떤 글도 잘 써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글쓰기는 생각하는 법을 길러준다>

쓰기 전에 생각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결과를 예상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글속에 담긴 자신의 생각에 아무런 의미가 없으면 독자 역시 내 글에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유익한 줄 알고 말하던 사람도 막상 그것을 글로 써보면 그것이 얼마나 얄팍하고 무의미한지 깨닫게 된다. 글쓰기는 그런 사실을 자각하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그 글에 과연 어떤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200자 원고지 한 장의 글이라도 한 장에 어느 정도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를 항상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문어체로 이야기 한다.

어떤 사람이 그 애는 바보 같아!” 라고 해도, 웃으면서 말하면 그 사람을 진짜 바보라고 흉보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호의적으로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애는 바보 같아!” 를 글로 쓴다면

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로 인식되지 않는다. 즉 말은 순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말의 내용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글을 읽을 때 함축된 의미를 정확히 감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물론 글을 쓸 때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문장 안에 담아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꼼꼼히 생각하는 능력을 어떻게 기를까?

다른 사람이 내가 쓴 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여도, 그것을 대체할 만한 아이디어를 쉽게 생각해 낼 수 없을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이 꼼꼼한 글쓰기라 할 수 있다.

기획을 예로 들어 보자. 기획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즉 기획을 제시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획안 자체를 정리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정리한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모든 상황을 설정하고, 타인이 의문을 가질 수 있을만한 점에 대한 답을 찾은 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획안으로 완성하는 작업을 말한다.

<2: 문장력은 구성력이다>

우리는 무언가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쓴다. 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을 적절히 구성하여 논리적이면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글을 써야 한다. 이러한 글은 그 속에 많은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또한 잘 구성된 글은 주제를 정확히 전달하기 때문에 독자의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

쓰기위한 독서술.

써야할 내용을 의식하고 어떻게 활용 할 것인지 목표를 가지고 독서를 한다면 쓰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글 쓸 목적으로 책을 읽을 때 세 가지 색 볼펜을 사용해 보자. 반드시 인용할 내용은 빨간색, 그다음 중요한 부분은 파란색,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녹색 줄을 친다. 그러면 나중에 그 책의 핵심이 어떤 내용인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책 자체가 글쓰기의 소재가 되며 줄친 내용을 색깔별로 합쳐보면 멋진 구성으로 이어진다.

키워드를 설정하고 메모한다.

한 줄을 쓰고 그 다음에 무엇을 써야할지 생각하면 문장이 잘 연결되지 않고 도중에 막혀버린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더 걸릴 뿐만 아니라 내용이나 글의 취지도 확실치 않게 된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는 우선 키워드를 설정한 뒤 간략히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키워드는 주제와는 다른 용어이다. 예를 들어 환경문제에 관한 글을 쓸 경우 환경문제는 테마나 주제로 분류되며 키워드로는 볼 수 없다. 키워드란 주제에 자신의 의견을 담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말에 해당한다. 키워드를 기초로 전체 글을 구성하고 자신의 독창성도 표현해 나가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서로 상관없는 세 개의 키컨셉(키워드)을 연결한다.

문장력과 구성력 향상을 위해서는 키컨셉(키워드)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하지 않은 3개의 키컨셉(키워드)을 연결하여 매끄럽게 써내는 것은 글쓴이의 능력이다. 가능하면 최소 세 개의 키컨셉(키워드)을 연결하자. 두 개를 연결한다면, 동일 선상으로 연결하게 되어 동일한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독창성이 살아나지 않는다. 세 개를 연결한다면 좀 더 구성력 있고 독창적인 글이 된다.

학생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한 명 또는 두 명을 고르라고 하면 50% 정도가 동일 인물을 선택한다. 그러나 세 명이 되면 같은 답이 나오기 힘들다. 개인의 개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소 세 개의 키컨셉(키워드)을 연결해서 글을 쓰자. 자연스럽게 개성과 독창성이 담긴 글이 된다.

레주메는 글의 설계도.

키워드나 컨셉을 메모한 후 레주메를 작성한다. 이는 글쓰기 전 단계로 글의 구성이나 글 안에 들어갈 항목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말한다. 각 항목마다 무엇을 쓸 것인지 100자 이하로 미리 적어둔다. 장과 절을 나눌 곳을 생각한 후 그 항목을 재배치하면 글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레주메가 완성되면 글쓰기의 골격과 기본적인 근육이 다 만들어진 것이다.

<3: 문체를 익힌다>

인기 있는 배우를 떠올려 보자. 기본적으로 그 배우의 연기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것은 배우만의 개성이다. 독특한 개성이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많아서 대중에게 기억되지 못하지만, 개성이 독특한 배우는 대중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

글쓰기를 비유하자면, 구성력은 연기력에 해당되고 문체는 개성에 해당된다.

일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거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 그 친구가 나를 믿고 있다. 내 목숨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죽음으로 사죄한다는 따위의 말은 할 수 없다. 나는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는 오직 그 일 뿐이다.” <달려라 메로스 중>

위 글에서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생각이 문체로서 반영된 것이다.

자신의 포지션을 의식한다.

독자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로 글을 쓸지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웃기는 것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경우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둘의 거리는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면 높은 포지션에서 독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글쓴이가 어떠한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문체는 달라진다.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소설에서의 삼인칭 글과 일인칭 글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포지션을 생각하는 것은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어떤 입장에서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주관과 객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글을 쓸 때 사물을 설명하는 부분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부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독창성의 정도가 달라진다. 보고서처럼 자신을 배제한 글을 쓰는 경우와, 소설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체험에 대해서만 집필하는 경우가 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무엇인가에 대해 논함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동시에 표현하는 것이다.

취사선택으로 머리를 고속 회전시킨다.

앞에서 세 개의 키워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왜 자신이 그 세 개를 선택했는지 각각의 항목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아가 그 세 개를 이어주는 공통분모는 무엇인지를 생각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글을 쓸 수 있다.

영화를 보고 평을 할 때, 재미있다? 재미없다? 로 평을 하는 것은 단순한 사고에 해당된다. 더 나아가서 왜 재미가 있고 어떤 점이 흥미로운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간의 머릿속은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게 유도된다. 이 과정을 글로 적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그 순간의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이 글쓴이의 문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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