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작성자 성장디렉터 GD
출간일 2014-12-17

01 저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계세요?

사람은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깨닫는 것이다. 사랑한다고그것도 언제나 가장 나쁜 순간에 말이다. 사랑하느냐는 질문은 그러므로 무의미했다. 오히려 그들은 이렇게 질문을 받았어야 했다.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계세요?”

02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래도 당신은 내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게는 어려운 그 말들을 하시고야 마는군요.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07 당신의 길

인생의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이 세 가지를 질문하면 된다는 거야. ‘네가 원하는 길인가?’ ‘남들도 그게 너의 길이라고 하나?’ ‘마지막으로 운명도 그것이 당신의 길이라고 하는가?’

09 상처 위로 내리는 축복

살아 있는 모든 곳은 상처를 받고, 생명이 가득 찰수록 상처는 깊고 선명하다. 새싹과 낙엽에 손톱자국을 내본다면 누가 더 상처를 받을까. 아기의 볼을 꼬집어보고 노인의 볼을 꼬집어보면 누구의 볼에 상처가 더 깊이 남을까? 생명이라는 것은 언제나 더 나은 것을 위해 몸을 바꾸어야 하는 본질을 가졌기에 자신을 굳혀버리지 않고 불완전하게 놓아둔다. 이 틈으로 상처는 파고든다.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준다.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 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사는 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내리는 신의 특별한 축복이 아닐까도 싶다.

34 사랑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우리는 멈추어 서서 혼란에 빠진다. 내가 더 많이 줄까봐,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까 봐.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고,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는 일, 무기를 내려놓는 일, 무방비로 상대에게 투항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스 만의 말대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지는 법이라는 악착스러운 진리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 더 많이 사랑하지도 말고, 그래서 다치지도 않고, 그래서 무사하고, 그래서 현명한 건 좋은데. 그래서 그렇게 해서 너의 삶은 행복하고 싱싱하며 희망에 차 있는가, 하고. 그래서 그 다치지도 않고 더 많이 사랑하지도 않아서 남는 시간에 너는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42 네 자체로 충분하다

넌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너 자신, 너의 존재그거만으로 충분하단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되어라라는 말 따위는 지당도사들이 하는 말이란다. 너는 이미 너의 존재로 이 지구를 꽉 채우는 거야. 그러고 나야 진심으로 너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쓸모 있는 존재란다.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네가 사랑을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겠니. 제발 마음을 편안히 가지렴. 저는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46 육체와 영혼의 통로, 눈물

대체 눈물이란 무엇인지, 아마도 영혼과 육체가 통하는 통로가 있다는 증거가 눈물이 아닐까, 마음이 슬플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육체의 한 현상이 그것이니까. 한때 지난날을 돌아보며, 내가 잘못 살아온 나날들을 돌아보며 나는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슬퍼서 운 게 아니고 어리석은 내 꼬락서니가 한심해서 울었다는 게 정확하리라. 오죽하면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라는 소설 제목을 다 생각해낼 정도였다. 하지만 울면 울수록 내 영혼의 아픈 부분이 씻겨져 내리는 카타르시스 또한 있었다.

70 네 속에 없는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

무엇인가에 표상을 투사하는 너의 배후는 무엇이니? 네 속에 없는 것을 네가 남에게 줄 수는 없다. 네 속에 미움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미움을 줄 것이고, 네 속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떤 의미든 너와 닮은 사람일 것이다.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알아보고 사랑하게 된 것일 테니까. 만일 네가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너와 어떤 의미든 닮은 사람일 것이다. 네 속에 없는 것을 그에게서 알아볼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네가 남에게 사랑을 주든, 미움을 주든, 어떤 마음을 주든 사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네 것이 된다.

92 상처의 이면

모든 사물에 이면이 있듯이 상처 또한 이면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때로 사람을 망치기도 하고 때로는 제 속에서 고인 채 썩어 사람을 성숙시키기도 한다. 그것은 누군가와 돌이킬 수 없는 결별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로 선뜻 다가서게도 한다. 사랑해보지 않은 자는 상처 입지 않은 것이니, 상처는 사랑의 어두운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니다, 사랑은 사람을 상처 입히지 않는다. 사랑은 아이를 크게 하듯 사람을 자라게 하고 사랑만이 사람을 성숙시켜 익어가게 한다. 상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 아닌 것들로부터 온다. 그러니 상처는, 사랑이 아닌데도 내가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들 혹은 사랑할 때 함게 올 수박에 없는 나와 타인의 잘못들,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94 기적

돌이 빵이 되고 물고기가 사람이 되는 건 마술이고, 사람이 변하는 게 기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122 선택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 인생이고 누구도 그것을 수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건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상처를 기억하든, 상처가 스쳐가기 전에 존재했던 빛나는 사랑을 기억하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밤하늘에서 어둠을 보든 빛나는 별을 보든 그것이 선택인 것처럼.

138 상처

기억은 단지 머릿속에만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웃음은 위로 올라가 증발되는 성질을 가졌지만 슬픔은 밑으로 가라 앉아 앙금으로 남는다고. 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은 오래오래 간직되는 성질을 가졌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상처라고 부른다고 했다.

171 불행한 것은 게으름 때문이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불행한 것은 바로 게으름 때문이라고요. 진실과 마주 서지 않으려는 회피, 정직하게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이마와 자신의 코와 자신의 입술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는 게으름이 바로 더 큰 불행을 초래한다고 말입니다.

195 시간의 주인이 되어라

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라. 네가 자신에게 선의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궁극적으로 너를 아프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 성적이 어떻든, 네 성격이 어떻든, 네 체중이 어떻든 너는 이 시간의 주인이고 우주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라는 생명이다.

221 우리는 다양하게 욕망해야한다

나는 그때 얼마 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우리의 욕망은 너무도 획일적이다. 좋은 학벌, 많은 돈, 넓은 집. 우리는 이제 다양하게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227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320 삶이란

삶이란, 젊은 내가 함부로 생각했듯이 변증법적으로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며, 그러니까 삶은 뭐랄까 불가해한 것이니까. 작은 상처와 사소한 마음먹음 하나가 생을 뒤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으니까.

323 이별

서로 살 비비고 지내면서 그게 내 살인 줄 알았나 봐. 헤어지려니까 그게 싹둑 베어지지가 않아. 어디가 내 살이구 어디가 그 사람 살인지 둘 다 잊어버린 거야. 그래서 그 사람, 하는 수 없이 내 살점까지 다 떼어가버린 것 같아.

365 사랑 안에서 길을 잃어라!

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나 강하니까

사랑이 아니었다면 내게 수치심도 굴욕도 없었으리라 어쩌면 더 많은 돈을 모았을지도 모른다. 가야 할 때 가고 와야 할 때 오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없어야 할 자리에 없었으리라. 아마도 지혜롭고 현명하며 냉철하고 우아했으리라. 그러나 사랑 안에서 나는 길을 잃었고 헤어진 신발을 끌며 저물녘에 서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불빛이었으면 좋겠다. 

사랑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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