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독서에도 요령은 있다.
방법1.한 번에 여러 권 읽기
-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 한 권을 다 읽는 데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무리해서 완독하려다 보면 독서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책을 끝까지 다 읽겠다고는 생각하지는 말자. 비록 불성실하게 느껴질 수 있고 여기저기 벌레 먹은 듯 듬성듬성 읽더라도 일단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병행 독서란 단시간에 대량의 책을 빌려 ‘발라내는’ 독서법이다. 한 권의 책을 맹렬하게 읽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추출해 경우에 따라 그 부분만 읽는 발췌독을 하되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방법2. 입문서부터 시작하기
- 나는 책을 읽을 때 꼭 3색 볼펜을 챙긴다. 중요한 용어에는 빨강 동그라미, 중요한 문장에는 파란 밑줄, 메모는 검정으로 흔적을 남긴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속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페이지만 넘기지 말고 눈에 띄는 문장에 줄을 긋고 중요한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면 책의 내용이 쉽게 머리에 들어온다. 펜을 챙기지 못했거나 심심풀이 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 아랫단을 접는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윗단을 접는다. 이렇게 책을 깨끗이 보존하려고만 하지 말고 더럽혀야 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지나온 생각의 길을 책에 새기는 것이다.
제2장 장편소설을 끝까지 읽는 방법
방법1. 등장인물이 많은 장편소설의 독서법
- 우선 중요한 것은 장편소설에 대한 ‘공포심’을 없앨 것. 처음에는 ‘일단 읽어보자’는 정도의 생각으로 충분하다.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들면 오히려 매일 보는 것이 즐거움이 된다.
- 장편소설을 완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그것은 말하자면 ‘시나리오 독법’으로 인용부호가 달린 대화 부분만을 뽑아서 읽는 것이다.
- 그렇게 넘어가다보면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스토리 상상력이 상당히 단련된다.
- 너무나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면 이름이나 관계성을 다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을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방법2. 나에게 맞는 소설 찾기
- 막상 소설을 읽으려고 해도 무슨 책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 책을 읽으려면 자기에게 맞고 잘 읽히는 책을 고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참고하는 것이 ‘국내 명작 100선’, ‘세계 명작 100선’ 과 같은 리스트다. 확실히 이런 리스트를 참고하면 우선 ‘실패’가 없다.
- 작품을 보고 고르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자기와 맞는 작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궁합이 맞는 작가를 찾았다면 일정 기간 그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과 궁합이 맞는 것 같다면 한 달 정도를 ‘다자이 오사무의 달’로 정해서 10권 정도를 한꺼번에 읽는 것이다. 그러면 문체나 세계관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작품마다 테마는 달라도 한 작가가 토해내는 정체성의 향기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 한 작가를 단기에 집중적으로 독파하려면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장편보다는 단편에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짧기 때문에 빨리 읽을 수 있고, 매일 읽으니 안도감도 생긴다. 반대로 단편소설인데도 던져버릴 정도라면 절대 무리하지 마라. 어느 정도 알려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라고 해도 그러한 세상의 평가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다.
제3장 기업·역사소설에서 비즈니스 능력을 키우는 법
방법1. 기업소설과 자서전 읽기
- 기업소설에서 배워야 할 기술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무척 현실적이고 힘이 있다. 그것을 활용해 자신의 일상에 녹여낼 수 있다면 독서에서 정말 값진 기술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들 소설에서는 말을 되받아치거나, 설움을 잊지 않으려고 다짐하거나,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 부분을 읽으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얘기하면 되겠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동기부여다. 자기계발로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스토리가 좋아서 재미있고 감정이입도 잘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거나 응용하기도 수월하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 이름을 알린 사람은 대게 커다란 실패도 경험했다.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어떻게 일어섰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소중한 시간이 된다.
방법2. 지식 없이 시작하는 역사소설
- 역사소설도 사극처럼 즐기면 된다. 스토리가 한 가닥으로만 흐르지는 않지만 그것이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4장 난해하고 난감한 책을 읽어내는 요령
방법1. 평론과 학술서 읽어내기
- 이해를 바라는 것은 결코 ‘난해한 책=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은 단순한 논리에 불과함에도 ‘어렵게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른바 난해병이라도 걸린 듯이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책은 멀리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난해해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무수히 많다. 비록 자신이 어렵다고 느끼더라도 신뢰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나 책이나 평판이 좋은 책은 적어도 ‘악서’는 아니다. 그것에 도전함으로써 독서의 진정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방법2. 해외 고전문학 읽기
- 접점을 찾아보자면 만화판으로 읽어보는 것이 좋다. 만화본을 먼저 읽어두면 번역본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스토리를 알고 있기에 장면을 영상으로 재생하기 쉽고 등장인물의 상관관계도 알기 쉽기 때문이다. 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만화라면 무엇이든 좋다는 것은 아니다. 원래 난해한 만큼 해석이 엉터리인것도 있고 오히려 작품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도 있다. 가능한 평판이 좋은 것을 고르기를 추천한다.
- 해설본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해설본은 작품 내용 외에 작가의 숨은 의도까지 언급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고전작품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평이 좋은 해설본을 먼저 읽으면서 원작품으로 접근하면 방식이 좋다. 유연하게 10권에서 20권 정도의 해설본을 찾아보면 몇 권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고전을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에 선을 긋거나 메모를 하면 그 책은 정말로 ‘나만의 고전’이 된다.
방법3. 초심자를 위한 원서 읽기 노하우
-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서부터 읽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원서라기보다는 영어로 된 요약본 시리즈가 있다. 동서고금의 명작들을 난이도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하고 있다. 원서를 읽기 전에 번역본을 먼저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번역본은 머릿속에 있으면 세세한 부분은 몰라도 전체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넘어가더라도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 이것도 날림이라고 하면 날림이지만 수잔이 무엇이든 우선은 원서에 익숙해지고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 원서에 익숙해지기 위해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것이 이른바 오디오북 또는 낭독 CD다. 좋아하는 음악을 몇 번이나 다시 듣는 것처럼 생각날 때 몇 번이고 다시 들어보면 영어 표현에 익숙해진다. 그러므로 다시 영문을 읽어보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제5장 나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법
방법1. 새로 나온 책을 자주 접하기
- 평가의 평균점이 낮거나 ‘너무 어렵다’는 의견의 많은 책은 일단 피하는 것이 무난하다. 가능한 한 많이 읽어보고 거기에서 독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파악해야 한다. 몇 개 읽다 보면 리뷰 그 자체의 선악이나 쓴 사람의 독서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것을 ‘리뷰 감’이라고 한다.
- 도서관에서 책을 절대로 빌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기 전에 먼저 읽어보자’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지나가는 인연’에 불과하며 그다지 진지하게 읽지 않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점에서 직접 산 책은 진지하게 애정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얼마든지 메모를 하거나, 페이지 끝을 접거나, 나만의 용도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책과는 평생을 함께하게 된다.
방법2. 베스트셀러의 두 가지 장점
- 베스트셀러는 어느 정도는 읽어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용이 어떻든 잡담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것은 재미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내도 위화감 없는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연예계 이야기보다는 좀 더 문화적인 향기도 나고, 상대방도 읽은 책이라면 호감도 높아진다. 읽지 않았더라도 줄거리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수상작이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것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상을 받았다는 것은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은 된다는 의미다. 상에는 각각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체크해보면 다양한 분야와 만날 수 있다.
방법3. 출판사마다의 개성을 파악하기
- 종이 한 장을 준비해 내가 읽은 소설 베스트 10을 적어보자. 그 목록 중에 세계 문학이 2~3권 이하라면 아무래도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해외 작품 가운데에도 재미있는 작품은 무수히 많다. 같은 저자의 책을 골라 읽고, 같은 테마의 책을 계속해서 읽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또한 출판사를 의식하면서 읽는 것도 새로운 저자나 테마와 만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즐거움도 있어서 나쁠 것은 없으리라.
방법4. 커다란 책방부터 마련하기
-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 우선 책장을 놓아두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책이 얼마 없을지 모르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되도록 큰 책장을 추천한다. 텅텅 비어 있는 책장을 매일 바라보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다 채워두면 멋지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방법으로서는 ‘사도’이지만 독서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라면 계기는 무엇이든 좋다.
-독서법으로 한 가지 더 제안을 하겠다. ‘장서 1,000권을 목표로 하라’는 것이다. 시간적인 제약을 두고 하라는 말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1,000권을 채워 나간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인생의 목표가 될 것이다. 책장이 조금씩 채워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나름의 쾌감이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한 권을 통독할 필요는 없다. 보고 싶은 부분만 발췌독 했더라고 ‘완독’으로 보아도 좋다. 이것이 ‘1,000원’을 쉽게 달성하는 요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