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작성자 성장디렉터 GD
출간일 2016-05-30

이 책은 글에 대한 요리책이다. 거창한 이론 혹은 바람직한글쓰기를 논하는 비평서가 아니다.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기자질 24년 동안 얻은 글쓰기 원칙이 여기 다 있다. 장담컨대, 이 책을 순서대로 꼼꼼하게 한 번만 읽으면 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원칙만 알면 그 두렵던 글이 만만하게 보인다. 그래서 두 번째 읽으면 글을 쓰게 된다. 글이 이렇게 쉬웠어? 하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면서 스르륵 컴퓨터를 켜고 원고지를 꺼내게 된다. 세 번은 필요 없다. 두 번째 독서에서 쳐 놓은 밑줄만 다시 보면 된다. 그 때부터 이 책은 참고서가 아니라 요리책이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복잡한 원칙은 원칙이 될 수 없다고. 원칙은 간단하다. 밑줄 친 문장이든, 아니면 꼼꼼하게 만든 목차이든, 간략하게 정리된 그 원칙들만 원고지나 모니터 옆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라. 독서를 잘한 사람이라면 네 번 째에는 이 책이 필요 없다. 이 책을 읽는 방법도 명확하다. 읽고, 체화하고, 팽개쳐라.

<1> 글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철칙1. 쉬움 : 글은 쉬워야 한다.

철칙2. 짧음 : 문장은 짧아야 한다.

철칙3. 팩트 : 구체적인 팩트가 있어야 한다.

<2> 글쓰기의 기본 원칙

글은 생산자인 필자가 아니라 소비자인 독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좋은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목적은 독자를 감동시키기 위함이고 고민하는 대상은 좋은 글을 구성하는 원칙이다.

영국사람 조지오웰은 소설가다. 1984, 동물농장같은 소설을 썼다.

70년 전인 1946년 오웰이 정치와 영어라는 수필에서 내놓은 글쓰기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인쇄물에서 흔히 본 직유, 은유는 절대쓰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효율적인 글쓰기 강조

3.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뺀다.

4. 능동태를 쓸 수 있다면 절대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예컨대 그 남자가 개한테 물렸다라고 쓰기 보다는 개가 남자를 물었다라고 쓴다.

5. 일생생활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용어, 전문용어는 절대쓰지 않는다.

간단하게 말하면 어려운 글을 쓰지 마라, 돌려 말하면 잘난 척 하지 말라는 이야기

6. 대놓고 상스러운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면 위 다섯 원칙을 깨버린다.

글은 문자로 기록된 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품격 있는 글을 쓰자


좋은 글이 가지는 특징

1. 좋은 글은 팩트다.

2. 좋은 글은 구성이 있다.

3. 글의 힘은 첫 문장과 끝 문장에서 나온다.

4. 좋은 글은 리듬이 있다.

5. 좋은 글은 입말로 쓴다.

6. 좋은 글은 단순하다.

7. 좋은 글은 궁금함이 없다.

<3> 글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1. 생산방향 결정

글의 주제와 소재 정하기

2. 재료 수집

주제와 소재에 맞는 글 재료 수집

기억, 경험, , 신문, 인터뷰, 검색자료 등 주제에 필요한 재료 망라

3. 상품 설계

수집한 글 재료를 주제에 맞게 배치, 글을 구성하는 단계

기승전결 / 서론 본론 결론 등 저마다 논리에 맞게 글 구성

소제목, 단락을 구분해 메모를 하며 수집한 글 재료 분류

4. 재료 수집

실제로 글쓰기

설계 과정에서 만든 메모에 근거해 그 순서대로 글쓰기

5. 검수

초고를 완성하고 다시 읽어보기

독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지 독자 입장에서 읽어보기

문장 하나하나의 리듬길이를 감안해 읽어보기

문법적인 오류 여부 검토

6. 설계 수정 및 재조립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 수정

7. 소비자 재검수

수정된 글 다시 읽기

글을 생산한 필자가 아니라 글을 읽을 독자가 담당

8. 완성

 

<6> 재미있는 글쓰기2 - 기승전결

()일으켜 세울 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기상 할 때 쓰는 기 자다. 글에서 주제를 일으키는 단락을 뜻한다. 명심하자. 주제 그 자체가 아니라 주제를 일으키는단락이 기다.

()은 기에서 일으켜 세운 주제를 발전시키는 단계다. 이을 승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앞에서 튀어나온 주제를 이어가는 단락이 승이다. 그 다음이 ()이다. 장면과 메시지를 새롭게 전환시키는 단계다. 전은 펼치다라는 전이 아리나 돌린다는 뜻이다. , 장면전환을 뜻한다. 고수는 언제나 마지막 칼을 숨긴다. 어디에? 속에 숨긴다. 전을 구성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은 전에 해당하는 단락을 빼보는 것이다. 첫째, 그 문단 혹은 의미 단위를 완전히 덜어내고서 앞뒤를 연결해 읽어 봤을 때 무난하게 읽혀야 한다. 둘째, 무난하긴 한데 뭔가가 허전해야 한다. 허전하지 않으면 그 단락은 불필요한 단락이고 허전하면 있으면 글이 더 재미있어지는전이다. 그리고 나서 ()로 전체를 묶어서 정리를 하면 글이 끝난다. 결은 맺는다는 뜻이다. 매듭을 어설프게 지으면 풀어진다. 매듭은 꽁꽁묶어서 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결이다.

<8> 관문 - 마지막 문장 (글 문을 제대로 닫는 방법 : 마지막 문장 다스리기)

(1) 화려할 필요는 없다.

- 주어와 술어로 구성된 단순한 문장일수록 감동은 커진다. 다시 말해서, 힘을 빼라.

(2)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

- 좋은 마지막 문장은 지금까지 필자가 말한 모든 팩트를 종합하는 문장이다, 혼자 따로 노는게 아니 라 앞의 모든 팩트가 뒷받침 되는 문장이다.

(3) 꼴도 보기 싫은 바른생활 어린이.

- 마지막 문장이 나는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끝나면 틀린 글이다. 독자에게 여운을 강조하고 결과적 으로 여운을 없애는 글이 돼버린다. 필자와 독자가 그때까지 한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글이다.

(4) 마지막 문장을 지워본다.

- 만약에 나는 ~해야겠다류로 끝을 맺었다면 그 문장을 지워보라. 그런 문장은 태반이 사족이며, 없 는 게 더 나을 때가 많다.

(5) 필요 없다면 쓰지 않는다.

<9> 너라면 읽겠냐 - 퇴고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글을 써서 고쳐야 끝난다. 글을 고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재미가 있나? 일단 재미가 있나 없나 보라. 다시 읽으면서 자문자답해본다.

두 번째, 다 읽고 질문이 있으면 잘못된 글이다. 여운을 남기고 싶다고 말줄임표로 끝내버리면 안 된다.

세 번째, 품격 있는 글은 마감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형식적이고 사소한 디테일이 잘돼 있어야 한다. 디테일은 별게 아니다. 오탈자와 문법적인 오류가 없는지 보라는 말이다.

네 번째, 리듬은 맞는가. 반드시 소리를 내서 읽어본다.

다섯 번째, 어렵지는 않은가. 어려우면 외면당한다. 불필요한 현학적인 표현은 없는가, 상투적인 표현은 없는가를 살핀다.

이도저도 귀찮으면 네 가지만 지킨다. 설계를 해서 써라. 팩트를 써라. 짧게 써라. 리듬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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