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회계 ]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은 어디입니까?”
“잘나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잘나가는 기업과 그 조직에 대해 아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번창하는 기업이나 그 조직을 모르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지금 잘 팔리는 것’은 수요가 있다는 것이며, 그 수요에 대한 시장은 시대에 따라 점점 변하기 마련이다.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서 이익을 올리려는 비즈니스는 절대 성립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필자는 세미나 참가자들이 현 시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앞에서 언급한 질문들을 종종 던진다. 놀랍게도 이 질문에 만족스럽게 대답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과 참석자 중에 대기업의 임원급도 많지만 말을 흐리면서 몇 개 기업의 이름을 대다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
위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나 또한 세미나에 참석했던 여느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익의 동향을 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 이익의 동향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회계이다.
[ 리더에게 필요한 것, 회계 ]
현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바라보는 안목과 독립된 의사결정능력이며 리더의 안목을 지탱하는 중요한 정보원은 바로 회계정보이다. 회계정보는 현대의 리더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회계의 기초능력을 갖추지 못한 리더는 기업을 경영할 수 없다.
[ 비즈니스계에 입문한 회계 초보를 위한 책 ]
이 책은 비즈니스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계에 대해 감을 잡게 해주고자 실제 사례를 가지고 설명 및 분석한 책이다.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회계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주로 보여준다.
시중에 이미 많은 회계 관련 서적이 출간되어져 있는데, 많은 경우 비즈니스를 모르는 회계전문가가 쓴 것들이다. 이런 류의 책은 기술적인 설명 면에서는 아주 뛰어나지만 회계전문가는 대부분 실무를 모르기 때문에 본질적인 이용 방법이 담겨 있지 않다. 이 책은 최대한 실무와 가까운 회계를 설명하고자 노력하였다.
[ 재무제표와 씨름하기 ]
만약 컴퓨터를 완벽하게 다루고 싶다면 학교를 가거나 학원을 등록해서 프로그래밍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만약 영어를 완벽하게 하고 싶다면 어근, 문법, 문화적 배경 등도 습득하며 영어학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컴퓨터를 실무적으로 유능하게 사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
회계도 마찬가지다. 회계를 완벽하게 알고 싶으면 학교에서 회계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만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비즈니스맨에게 필요한 회계는 실제 재무제표와의 씨름으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지금 한창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이 회사는 왜 이렇게 잘나갈까?”라는 질문을 머릿속에 던져 보는 편이 쉽고 빠르다는 것이다. 유명한 부도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자기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테니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가 전체상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어 있는지 재무제표를 읽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부기를 못해도 회계학을 몰라도 회계활용능력은 실제로 부딪치면서 마스터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지름길이도 왕도이다.
[ 대략적으로 재무제표 읽는 법 ]
대략적으로 재무제표를 읽을 때 필자가 추천하는 방식은 ‘금액 비례 축척에 의한 패턴 인식’이다. 재무제표는 금액이 척도가 된다. 그 금액의 크고 작음을 상하의 길이로 바꿔서 표로 나타낸 것이 ‘금액 비례 축적에 의한 패턴 인식’이다.
예를 들어 총자산 100억 엔을 가진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총 10센티미터로 바꿔서 나타내 보자. 그 중 현금예금이 10억 엔, 고정자산이 50억 엔이라면, 각각 현금예금은 1센티미터, 고정자산은 5센티미터 높이로 그린다. 매출 합계가 100억 엔일 경우 그것을 10센티미터로 그리고, 인건비가 20억 엔, 경비가 50억 엔, 이익이 30억 엔이라면 각각 2센티미터, 5센티미터, 3센티미터의 높이로 손익계산서의 비용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균형에 제일 먼저 눈이 가게 되고 큰 금액의 항목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 이익의 개념은 바뀐다 ]
손익계산서는 이익을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어 나타낸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은 ‘매출총이익’,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것을 ‘영업이익’, 유가증권을 팔아 이익을 내거나 예금이자가 유입되는 것 등의 재무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영업외수익’. 이런 영업외손익을 빼고 얻은 이익을 ‘경상이익’이라고 하고 이는 ‘기업이 경상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을 나타낸다. 여기서 경상적이란 ‘특별한 사태로 인해 발생한 손익을 제외한’이라는 의미다. 특별한 사태란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손실을 입었을 경우이다. 또 사업에 필요한 본사나 공장을 매각하거나 하는 것은 대부분이 곤경에 빠졌을 때에 취하는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특별손익’이라 한다. 여기까지 말한 이익 개념은 종래부터 존재했던 일본식 사고 기준에 따른 것이다. (한국도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현재의 대기업은 소니와 같이 여러 가지 산업 분야에서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니는 전자 제품을 팔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이 같은 기업 그룹 전체의 업적을 나타내는 데 매출총이익은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또 금융업에서는 재무활동 그 자체가 본업인 셈이므로 이자수익은 영업외비용이 아니게 된다. 회계 표현도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이다.
[ 재무 구조조정이란 ]
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이란 기업의 구조나 조직(스트럭처)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사업 재구축을 말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가지 못하는 사업을 폐쇄하거나 매각하거나 하는 한편 기업 매수도 적극적으로 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재무의 구조조정은 기업이 적자를 기록해서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요구된다. 많은 경우 자금흐름이 막혔을 때 대대적인 재조정을 하게 되는데 그 자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현금흐름표이다.
[ 이익은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
이익이 나온다고 생각해 호화로운 빌딩을 지은 사장이 있다. 팔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영업사원도 이와 비슷하다. 판매대금도 회수하지 않고 외상매출금만 불어나 경리 사원에게 혼나는 사람들이 당신 주위에는 없는가? 대량생산으로 한 번에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재고의 산이 되어 있는데도 태연한 공장장도 그렇다.
재고를 대량으로 만들어 놓아도 자재 구입이나 직원들의 인건비는 먼저 지불해야한 하는 돈이다. 법률상 재고는 자산이지만 재고가 그대로 쌓여 있다면 돈은 그냥 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팔아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경영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즉, 이익과 현금흐름은 별도라는 말이다. 계산상으로 이익이 났으니 괜찮다고 할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