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고민하는게 있다.
"이번 주 북리뷰는 어떤걸 쓸까?" 하는 생각이다.
여태 읽은 책들이 평소 궁금했던 소설 책이나 내 감정을 잠재워줄 치료제였다면 이번 주 북리뷰는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나의 단점 중 하나인 "소극적인 태도"에 관한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리뷰 제목에서도, 책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하여 책 뒷면에 있는 "화장실에서 남몰래 심호흡하고 있는 당신에게!" 라는 구절은 날 사로 잡기에 충분했고 "긴장되고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순간을 요령 있게 극복하는 법" 에서는 내 경험에 비추어 크나큰 공감을 이끌어 주었다.
이제까지 책을 통해 힐링을 누렸다면 이번 주는 책을 통해 배워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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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선, 한 가지는 명심해야한다.
1. 긴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많은 대중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작은 기업의 회의에서도, 담담하게 발표하는 사람도 긴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저 아닌 척 하는 것이다.
긴장에 대한 해결법은 다음과 같다.
- 철저한 연습을 통해 내용을 외울 것
- 긴장의 부정을 설렘과 흥분의 긍정으로 바꿀 것
- 차분해지려 하지말고 설렌다고 여길 것
프리젠테이션의 모범사례라 불리는 스티브 잡스도 내용을 통째로 외웠듯이 철저한 연습만이 살 길이다. 반복적인 연습으로 감정의 개입을 막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둘째로, 긴장과 흥분은 생리적으로 같은 현상이다. 이는 본인의 해석에 따라, 상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2. 소심이의 긴장 극복하기
난 누군가와 말다툼을 할 때 이성보다 감성이 우선시 될 때가 많고 심지어는 원치도, 의도치도 않게 눈물이 뚝뚝 흐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너무나 감정적인 나에게 어떤 대화법이 필요할까.
- 주장을 보류하고 그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기→ "지금 바로 결정할 자신이 없어. 5분 후에 다시 전화해도 될까?"
- 내 주장 반복하기→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할수없어"
- 상대가 요구하기 전까지 얼버무리기→ 상사) "아직 보고서가 다 안된 것 같군"→ 나) "아, 그렇습니다만.."
- 상대에게 시간을 주기→ "머리 좀 식히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하는게 좋지 않을까?"
- 상대에게 보다 직접 말하도록 요구하기→ 상대) "오늘은 별로네"→ 나) "얼굴 색이, 아니면 옷이?"
거절이 힘든 나에게, 판단에 앞서 눈물부터 보이는 나에게,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흠칫하던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
아마 나 말고도 그런 사람 많을 것이다. 감정에 받쳐 하고싶은 말도 못하고 울게되는 누군가 있다면 당장 실천해보자.
"내게 조금만 시간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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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대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비밀
- 과거에 경험한 일을 반복할 뿐
- 이미지 트레이닝의 습관화
- 외향적인 사람 흉내내기
위 세가지 해결법의 공통점은 "실전 상상하기" 라고 생각한다.
몇 주전 엑사 스피치 과제를 통해 연습을 몇십번 반복한 후 느낀 점은 리허설을 하면 할수록 긴장보다는 나 자신과,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연습일 뿐이라도 실전의 상황을 가정하고 한 걸음 넘어 일상 생활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습관화한다면 그 효과로 인해 '적어도 무난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대학 동기에게서 들었던 말을 아직 잊지 못한다.
"난 게임캐릭터 같이 상황에 따라 모드를 변환해"
그때는 '이 세상엔 별 특별한 사람이 많구나' 하고 넘겼는데 지금 돌아보니 무척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나는 어떠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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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내가 쉽게 지치는 이유
- 태어날 때부터 사교적인 사람은 없다
- 감정 덜어내고 대하기
- 아무리 최악이라도 안 죽는다
- 1분 1초를 아까워해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세상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 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사람도, 저 멀리 전광판에 표시되는 연예인도 모두 같은 사람이다. 때문에 모든 것에 완벽할 필요는 없다. 공부도 인간관계도 모두 100점을 맞을 수는 없는 것이다.
교우관계도 마찬가지다. 가령, 나는 친구들과 카페에서 2시간만 있어도 기가 빨려 쉽게 지치는 사람인데 그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이 '나도 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말도 잘해야지' 이다.
모든 순간은 아닐지라도 가끔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한 번쯤 넘어져도 죽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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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 녹초가 되면 사소한 생각도 없어진다
- 공복은 긴장감을 줄여준다
- 나만의 수제부적 들고다니기
- 반려동물로부터 안정을 찾자
나의 여러 단점들 중 하나는 잡생각이 많다는 점이다.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에도, 몇년 전 부모님이 무심코 내게 했던 말이라도 몇번을 곱씹고 '혹시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만약 이렇다면 어떨까' 라든지 가끔은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거리를 내 마음속에서 굴리고 또 굴린다.
그래서 요즘은 절대 집에 있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집공부를 고집하던 나 자신을 버리고 밖에 나가 내 몸을 혹사시킨 다음에야 집에 돌아온다. 근래 집은 내게 '자는 곳' 이다.
극한의 긴장 속에서 공복이 도움이 된다는 말은 내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반반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나는 배가 고프면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나는 편이라 공복의 상태에서는 긴장감이 줄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소리가 나지않는 것에 신경쓰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수제부적은 효과가 있다.
누구나에게 하나쯤 소중한 물건은 있지않은가. 중대한 일에 앞서 어떤 것에 기도를 하는 것 말이다.
나에게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였다. 비록 나는 무교이지만 살아오면서 고등학교 진학, 일하고싶은 아르바이트 합격, 임플란트 안하게 해주세요 등등 적어도 노력보다 운을 요하는 일에서는 간절한 기도의 효과를 몇 번 보았다
기껏 부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적이다.
바라는 일의 성공과 무관하게 그것에게 기대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면 아무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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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인간관계의 기술
- 맨 앞에 앉은 사람과 대화하기
- 말솜씨보다 화제거리 생각하기
- 어떤 험담이라도 '감사합니다'
- 다툼은 훈련이다
- 변명은 4분 30초 동안 참자
대중 앞에서 하는 스피치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대화할 때도 긴장하는 사람이 간혹 있을 것이다. 나도 역시 그렇다. 상대가 두세명 정도야 그저 소소한 대화겠거니 하지만 어느 동창모임에서 예기치 못하게 주목을 받는 일이 생긴다면 갑자기 머리가 새 하얘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보자. '이 곳에 존재하는 사람은 너와 나 단 둘이다' 라고.
몇 주전 했던 엑사의 스피치 과제에서도 이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짧은 영상 하나를 찍는거지만 그걸 많은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면 더 긴장하게되고 그저 핸드폰에게 말하는 것이라 여기면 별게 아닌게 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선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의 주제였다. 아무리 버벅거리고 떨리는 어투라도 관심있고 재밌어 보이는 내용은 한번 더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성을 통해 성장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다소 어렵다. 하지만 개인은 제 각기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모두에게 주어진 임무일 것이다.
한 때 잦은 다툼을 부정적으로 여길 때가 있었다.
상대방과 나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힘들다 생각하고 최대한 갈등이 생겨나기 하지않기 위해 참고 또 인내했다. 하지만 다툼은 단절이 아니었다. 갈등은 서로가 부딪치면서 나타나는 소리와 같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다툼은 피할 것이 아니라 맞서야 함을 깨닫는다. 비록 그것이 아프고 힘들어도 여러 번의 훈련을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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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5. 성장하는 법
- 안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
- 일부러 경험하기
-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해보자
- 차라리 가장 먼저 해치우기
- 악착같이 버티자
현재를 즐기는 나이가 아닌 미래를 보는 나이가 되며 느낀 것은 '그냥 그때 할걸' 이다.
지난 날의 내 스스로를 낮추어 포기해버린 수많은 기회들, 갈팡질팡 겁에 휩쓸려 뒤돌았던 발걸음은 지금에서야 조금 아쉬움을 느낀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했던가. 사실 몇 달전에도, 최근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실수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매 순간 과거를 깨우치고 미래를 다짐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나를 비롯한 많은 이의 숙명 아닐까.
무언가에 긴장하고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여유있을 때 한번쯤 사전경험을 해보자. 또는 어려운 일에도 도전 한번 해보자.
면접날을 앞두고 긴장감에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럼 친구들 몇명 불러서 압박면접 테스트를 해보는거다. 물론 밥 사줄 돈은 좀 나가겠지만 말이다.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낫고, 한 번보다 두 번이 낫다. 극악의 상황을 경험하면 있던 긴장감도 사라질테고 거사 당일에는 그 날의 기억을 되살려 '그래도 그때보단 낫겠지' 라고 여길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어른이 되가는 중이다.
어른이 되는 것은 점점 내 기분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적어지는 것이고 참아야 할 상황이 많아지는 것이다.
내가 지금 떨고있든 혹은 말주변이 없든 상대방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인내는 온전히 나의 몫이며 수만번 극복을 통해 갈고 닦여지는 것이 바로 성숙이다.
악착같이 버티자.
지금의 떨림도 지나면 추억거리에 불과할테니, 그럼에도 내 안의 한계를 이겨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