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고 맛있는 저녁 사주실 거죠?

작성자 라곰
출간일 2017-05-17

사회초년생이 되어 선물받은 책이다.

회사어로 말하라. 제목만으로 반은 읽은 듯한 느낌의 책이라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회사어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회사어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방증아닐까 싶다.

나도 회사어로 말하는 것에 능하지 않다. 특히 빈말이나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는 편이라 그런지 회사어로 말하는 것이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다. 

언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찾아보았다.

언어 :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음성, 문자, 몸짓 등의 수단 또는 그 사회관습적체계,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주는 특징의 하나

그렇다면 회사어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고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 문자, 몸짓 등의 수단일 것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언어를 사용하는 대상은 모두 사람이다. 하지만 그냥 사람이 아니다.

공적인 업무를 함께 하는 사람들 영역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사적인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회사에서는 아무리 친근하게 지내는 사이일지라도 그 선을 더욱 명확히 해야한다. 평생직장이 없듯이 평생회사동료라는 말은 더 찾기 어렵다. 제 아무리 사내에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라 할지라도 더욱이 회사 안에서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회사는 공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이를 망각하거나 쉽게 판단력을 잃고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사회에 들어서기 전까지 사적인 영역에서의 언어로 주로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은 사회초년생이나 보다 야무지게 회사생활을 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왜 이렇게까지 말해야하지?라고 물음표만 남는 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 뒷면에 있는 예시를 들며 이 책의 리뷰를 마치겠다. 혹시 아래 보기 중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은 회사생활 만렙이실 것 같다.

회사원이라면 '드물지 않게 겪는 상황'이다. 당신이 팀원이라면 이 상황에서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1) 죄송하지만 저는 선약이 있어서요. 미리 알려주시지...

2) 자료 준비라면 경험 많은 박 대리가 잘할 겁니다. 어때, 박 대리? 난 다른 업무가 있어서 말이야.

3) 예, 팀장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4) ...(침묵)

 

1이나 2를 골랐다면 사회생활을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한다. 3을 골랐다면 평균적인 회사원에 속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대부분 4를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다. 사실 보기 중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체 정답이 뭐냐고?

정답은 다음과 같다.

이 답을 보고 !와 ?가 동시에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 정도 센스를 가지려면 참 멀었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말해도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조직 또한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입의 경우에는 그 언행에 악의가 없더라도 짧은 한마디나 행동, 옷차림, 업무 태도 등으로 단정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한 정답은 평균적으로 행동하되, 하드스킬을 기르면서 소프트스킬을 점차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표할 필요도 있다.

정답이 무엇이든 간에, 쉽지 않은 것 같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사회생활 직장생활 직장인 태도 언어 일잘러

@Copyrights EXA, Powered By IBK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