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와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창의적으로 생각해봐.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말해도 좋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괜찮은 아이디어가 과연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사람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다만 막연히 괜찮은 아이디어는 파급력이 크고,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성과창출이 예상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말이 쉽지 괜찮은 아이디어라는게 뚝딱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정작 리더들도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으니 말하라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도깨비 방망이 두드리듯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아주 작은 팁이라도 얻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해본다. 그만큼 괜찮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고, 한방에 자신의 가치를 최정상급으로 올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창의성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교육이 아닌 습관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Imagine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한 준비운동
“도전적인 기업들은 돈을 쓰기 전에 상상력을 쓴다.” 미국 와튼스쿨 이언 맥밀런 교수의 말이다. 어떤 일이든 상상력을 먼저 활용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고 그 효과도 뛰어나다. 담당 업무가 예산이다 보니 같은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물론 나도 항상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민과 노력을 했느냐 아니냐는 금방 알 수 있는데 대부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속상하다.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31살의 나이에 왕따, 트럭운전수, 대학교 중퇴가 가진 전부였다. 아니 한 가지 더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 터미네이터 1편은 일반 상업영화보다 적은 640만 달러만으로 제작 되었다고 한다. 예산을 줄이기 위해 실제 터미네이터의 모습을 최대한 늦게 드러내고, 미래에서 현재로 왔기 때문에 1대만 노출하면 되었으며, 부상당했다는 설정으로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해도 된다는 설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2009년 맥스웰하우스는 유명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100명의 대학생에게 맥스웰커피를 마신 뒤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 하세요“라는 공통질문을 던졌다. 결과론적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매체에 실렸고, 엄청난 비용 절감과 최대의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맥스웰하우스는 동시에 잡았다.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그것을 해낸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습관이라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불편함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스티브 잡스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그 능력은 평소 관찰하는 습관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관찰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본질을 통해 발견한 룰을 깨트리는 것이 창의적인 인재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독서, 매스미디어, 여행 등 다양한 정보의 흡수는 창의성을 키우는데 유용한 습관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도 독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이파이브!!
Design 아이디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창의적 인재는 문제해결자, 다양한 정보와 지식의 연결자, 질문을 만들어내는 질문자, 타인의 강점을 철저히 모방해 내는 창조적 모방가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최근 유통업계의 불황속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바로 편의점이라고 한다. 1인 가구와 여성 노동인구의 증가, 소량 구매 패턴 등 구조적인 변화에 맞춰 차별화 된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야채나 과일이 20~30품목에 반찬까지 진열 된 야채 강화형 편의점이 인기라고 한다. 답은 이미 그 자리에 있었다. 우리가 찾지 못했을 뿐이다. 문제의 본질을 놓친 것이다.
직관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를 구분할 수 있는가? 난 개인적으로 직관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고, 분석적사고에는 다소 익숙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에 의한 분석적 사고와 경험에 의한 직관적 사고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요즘 빅데이터가 화두인데, 빅데이터의 핵심은 데이터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 자료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기획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새로울 것 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법은 무엇일까?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포드는 돼지의 도축장 시스템을 보고 자동차 제작과 연결해 컨베이어벨트를 만들었다. 구텐베르크는 포도 축제에서 포도즙 짜는 기계를 보고 인쇄기의 결정적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러한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요즈음 업무가 갑자기 증가하여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뜻밖의 발견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은 대체로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첫째, 직원들이 업무외 관심 분야에 활동할 수 있는 자율성과 여유를 제공한다. 둘째, 직원들 간 우연한 소통이 발생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을 마련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한다. 현재 자신의 일과 전혀 상관없는 경험과 지식을 넓혀 나가야 한다. 혁신을 부르는 창의적 연결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연결돼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남이 한 일을 모방한 것이었다” 세계적인 소매업체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이 자서전에서 한 말이다. 개인적으로 모방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방도 잘 모방해야 한다. 자신의 것이 가미되어야 잘 모방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100% 따라하기만 하는 것은 모방이 아니라 표절이다. 진정한 고수는 남의 것을 베끼고, 하수는 자기 것을 쥐어 짠다고 한다. 피카소는 “저급한 자는 베끼고, 위대한 자는 훔친다”고 말했다.
Execute 아이디어가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며, 그 도전에 몰입해야만 한다. 창조적 파괴의 저자는 “오늘의 시장지배 기업은 내일의 잠재적인 패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성공은 변화의 가장 큰 적이다. 사람의 판단은 불완전하다. 우리는 자신이 대부분 합리적 사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경험을 기반으로 사고하는 것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경험이 처절한 아픔을 경험해왔다. 필름의 강자 코닥과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의 몰락도 과거의 큰 성공때문이었다. 돌궐의 영웅 톤유쿡의 비문에는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1,500여 년 전에 쓰여 진 말이다.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실용화 시키기 위해 1,200번의 실패를 경험했으며, 영국기업 다이슨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5,126개의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다이슨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장려한다. KFC를 만든 샌더스는 65세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의 주머니에는 사회보장비로 받은 105달러가 전부였다고 한다. 2년 동안 1,008번의 거절을 당하고, 1,009번이 되어서야 콜로라도의 한 식당에서 첫 계약을 성사시켰다. 샌더스는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대신 뭔가를 할 때마다 그 경험에서 배우고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훗날 말했다. 그의 위대함은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배웠다는 것이다.
Apply 경험은 또 다른 아이디어의 밑거름
카이사르, 다빈치, 에디슨, 링컨, 빌게이츠, 아인슈타인, 프랭클린의 공통점은 당대의 천재이자 성공한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더 바로 엄청난 ‘메모광’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역사상 천재로 불린 301명의 습관을 조사한 미국의 심리학자 캐서린 콕스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위대한 화가이다. 그런데 그가 완성한 작품은 고작 12개뿐이라고 한다. 그는 실제로 그림을 그리기 보다 뭔가를 기록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비밀 노트 ‘코덱스 아틀란티쿠스’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 양이 1만 4천여 페이지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런 습관이 그를 화가, 발명가, 음악가, 해부학자, 과학자, 철학자, 건축가, 생물학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의 비밀노트에는 비행기 날개, 낙하산, 회전무대, 공성기계, 기중기, 다연장포와 장갑차, 잠수함 등 인류 최초의 발명품들을 구상한 설계도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창의성의 원천은 자존감과 애티튜드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생각이며, 일종의 자기 확신으로 스스로 가치있는 존재라는 믿음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떤 성과를 이뤄 낼만한 사람이라고 믿는 믿음이다. 자존감이 잘 형성 된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인생의 역경을 잘 극복하며 유연하게 대처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무한 긍정의 힘을 가지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창의적일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모든 일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에 비전이 있고 꿈을 향해 항상 전진한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두려움을 피하지 않는다. 정성을 다해 맞이하고 대응한다. 그래서 자존감은 무한 긍정의 힘을 만들어내는 원천이자 창의적 인재의 기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열정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는다면 주저 없이 열정을 말해왔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한 가지 컨셉을 통해 열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배웠다. 허황된 열정, 그것을 이 책에서는 쓰레기 같은 열정이라고 말한다. 한 달에 10키로 감량하기와 같은 목표는 우리를 상실하게 하고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켜 버린다. 진정한 열정은 연속적인 작은 성공경험, 작지만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 중심의 방법, 명확한 목표를 단계별로 나눠 실천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