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세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알고자 노력해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전략 분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작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나는 무작정 새로운 전략 서적을 하나 집는 것으로 시작을 하려고 한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전략의 신” 전략 분야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통찰력이 높아지기를 희망할 뿐이다.
Ⅰ. 손자병법과 전쟁론
동서양을 대표하는 병서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말하지 않고서는 전략을 언급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병서는 지역적 차이 뿐 아니라 전쟁에 임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르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각각의 장점을 활용하고, 상황에 맞춰 유리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거나, 싸우고 이겨야 할 경우에는 상대에게도 피해를 최소로 하라“고 말한다. 반면에 전쟁론은 ’적의 중심을 찾아 최대한 빨리 파괴하여 승리하는 것‘을 강조한다. 미국이 과거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에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손자병법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라고 미국의 전략가들은 고백한다. 서양의 전쟁론에 기반한 전쟁방식은 세계 제1차 대전에서 볼 수 있듯이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었다. 당시 프랑스 성인 남자는 1/3이 사망했다고 한다. 손자의 전쟁관이 일찍이 서양에 소개 되었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손자병법을 따르는 동양 전략은 직접 충돌보다는 심리전을 통해 승리를 추구 하는 반면에, 전쟁론을 중시하는 서양 전략은 주로 군사적 수단을 통한 직접적 공격에 의해 승리를 추구 하려고 한다. 손자는 정보를 대단히 중시하며 정보 수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쟁론은 정보수집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다. “전쟁 중에 획득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모순되고 잘못된 것이거나 상당부분 애매하다. 대부분의 정보는 잘못된 것이다. 인간의 두려움이 거짓말이나 부정확한 말을 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믿으며 나쁜 소식을 과장하게 된다.”라는 것이 정보를 향한 전쟁론의 입장이다. 오히려 전쟁론의 영향을 받은 나라는 전쟁이 시작되면 적의 힘 중심을 찾아서 파괴하고자 했다. 다만 이를 통해 전쟁은 쉽게 격렬해졌으며, 엄청난 손실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전략의 신은 평소 사람이나 상황을 바꾸어 싸우지 않고 이기고자 한다. 이것이 고수의 방법이다.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은 하수의 방법이다. 손자병법과 전쟁론은 상호보완적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손자병법의 전승 전략과 전쟁론의 총력 전략의 강점을 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Ⅱ. 융합 전략 vs 독창 전략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이다. 과거로부터 융합은 초강대국으로 가는 방법 중의 하나로 각광받았다. 몽고군은 점령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중국의 화약기술, 유럽의 주조기술, 중동의 화염방사기술 등에 유목민적은 기동성과 몽고인의 심리전술을 녹여 최강의 군대를 구축했다고 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허버트 사이먼 교수는 행정학 박사학위를 가졌다.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피아노 실력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로부터 배워 거의 프로수준이며, 할 줄 아는 외국어만도 2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심리학, 경제학, 컴퓨터공학 분야의 일반 전공자들과는 다른 독창적 이론을 발표할 수 있지 않았을까?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젊은이들에게 3~4년마다 전공분야를 하나씩 새로 선정해서 전문가 수준으로 실력을 높이라고 조언했는데, 자신도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준의 전공분야만 15개가 넘었다고 한다. 실제로 재미삼아 시작했던 일본 예술을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5년 동안 가르쳤다고 한다. 그가 경영학에 관한 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것도 이런 학문적 융합 능력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나도 한때는 전공 선택을 잘못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양한 영역을 잘 융합해 독창적인 지식을 창출해야 하는 것을 중시하는 시대가 되어 있었다. 개미 연구로 유명한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 교수는 앞으로 세 갈래 학문 분야인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식의 대통합, 통섭의 시대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충분한 동기부여가 필요할까? 빌게이츠, 워렌 버핏, 벤자민 프랭클린과 엘런 머스크의 공통적인 습관에 대한 5만 시간의 법칙이란 글이 있다. 빌게이츠, 벤자민 프랭클린과 엘런 머스크는 매일 한시간씩 독서를 한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매일 한시간씩 신문을 읽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들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체득 화 된 그들이기에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독창적인 사고와 통찰력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Ⅲ. 초변화, 초경쟁, 초격차에서 승리하기
전쟁에서는 승자가 못 되면 패자가 된다. 권투, 태권도, 축구 같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베스트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경쟁에서는 각자 독특한 길을 가면 다른 기업을 무너뜨리지 않고 승자가 될 수 있다. 기업의 경우에도 크게 성공한 것은 베스트 경쟁보다 유니크 경쟁을 통해서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비교 우위는 자원에 의해 결정되지만, 경쟁 우위는 두뇌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원이 없는 것이 위장된 축복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유니크함은 이제 승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자신만의 유니크함으로 승부해야 한다.
“예천은 금산 인삼, 영주 사과 같은 상품이 없어서 희망이 없다”라고 말하는 경북 기업인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동에서 고등어가 나오기 때문에 안동 간고등어가 판매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네델란드는 국토의 1/4가 해수면보다 낮은데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꽃을 재배해서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반대로 에티오피아는 국토의 6할이 경작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작지는 1할에 불과하다고 한다. 경쟁우위는 자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초경쟁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새로운 경쟁 우위는 만들어내고, 라이벌의 경쟁 우위는 파괴하며, 쓸모 없게 만들고, 무력화시키는 과정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균형을 창출하고, 완전 경쟁을 파괴하며, 시장의 현상을 파괴한다. 그로 인해 경쟁자들의 행위는 격렬하고 급변하게 되는 것”이다. 초경쟁 시대의 장기 전략은 일시적 경쟁 우위를 연속적으로 창출해나가는 전략인 것이다.
Ⅳ. 패러다임, 전략, 시스템, 문화
<<전승하는 리더의 4가지 조건>>
패러다임의 변화 파악
대응 전략의 수립
전략의 실행을 위한 시스템 개발
시스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독창적 문화의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발생 1년 2개월 전 전라우수사로 부임한 직후부터 일본군이 쳐들어올 것을 확신하고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다. 통찰력 있는 지도자는 대세의 흐름이 겉으로 드러나기 전에 미리 파악하여 철저히 대비한다.
(대응 전략의 수립) 일본 수군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대포 주도형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서양에 비해 거의 3세기나 앞장선 것으로 일본 역사학자 안도 히코타로오는 평가했다.
(시스템 개발) 병참 지원팀, 전략 및 전술팀, 전선 및 무기팀, 수군 재건팀, 정보 제공팀 등 많은 조직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독창적 문화의 개발) 전문성, 신의, 배려, 솔선수범, 엄격한 규율, 창의적 사고, 의리, 정성, 정의감 등 9개의 덕목을 바탕으로 하는 독창적 문화를 만들었다. 또 한국인이 중시하는 공동체 정신의 모범 문화를 정착시켜 싸워도 지지 않는 군대를 육성했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의 패배를 분석한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라는 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일본의 실패는 전략과 조직 각 3가지로 인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전략에 있어서는 “①명확한 전략 개념이 부족하고, ② 구조를 동반하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우며, ③ 획기적인 혁신을 하기 힘들다.”고 언급하고 있다. 조직에 있어서는 “① 집단이 서로 통합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크고, ②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③ 집단 사고 때문에 이단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기업들의 실패사례는 무수히 많고 다양하다. 이 모든 것이 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분명 전략은 과거 전쟁에서 사용되던 용어였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는 전략이 관여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전략의 신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전략의 필요성을 알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함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