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다?

작성자 성장디렉터 GD
출간일 2016-04-20

실낙원을 통재로 외우고, 252자리 무작위 숫자를 전화번호 외우듯이 순식간에 외우는 사람이 자신의 기억력을 보통 수준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당장 무릎을 꿇어서라도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이다. 기억력 전문가들은 활용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지 누구나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한마디로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나도 할 수 있다니...  

기원전 5세기 그리스 키오스의 시인 시모니데스는 대연회장 붕괴 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사고 직후 그는 누가 어느 위치의 잔해에 깔려 있는지 유족들에게 설명해야만 했다. 시모니데스는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무너진 건물더미를 원상태로 복원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연회에 초대된 손님들이 각자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 그림처럼 떠올랐다. 이후 시모니데스는 기억술로 알려진 기법을 발명했다. 그는 가상으로 건물을 지어 그곳에 기억하고자 하는 대상을 이미지로 만들어 채워 넣으면 세상에 기억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력의 비밀>

기억력 대회에 참가한 지력 선수들은 다섯 종목을 치르게 된다. 첫째, 50줄짜리 미발표 시를 암송해야 한다. 그 다음 15분 동안 99명의 얼굴을 이름과 함께 암기하고, 세 번째 15분 동안에는 무작위로 뽑은 단어를 300개나 외워야 한다. 네 번째로는 한 행에 마흔 자리씩 총 25행이나 되는 1,000자리 무작위 숫자를 5분 동안 암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종목은 뒤섞어 놓은 카드 한 벌을 역시 5분 동안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해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베이커 베이커 역설이라고 이름 붙인 사례를 알아보자. 두 사람에게 한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 사람에게는 이름이 빵 굽는 사람을 뜻하는 베이커라고 설명하고, 다른 한사람에게는 그의 성이 베이커라고만 단순히 알려준다. 이틀 뒤에 앞서 보여준 사진을 다시 보여주면서 어떤 단어가 연상되는지 물어보면, 그 사람의 직업에 빗댄 이름을 들은 사람은 그냥 성만 들은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했다.

사진 속 인물이 빵 굽는 사람인 베이커라고 들은 경우 베이커와 연관된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면서 연상 작용이 일어난다. 반면, 이름뿐인 베이커는 사진 속 얼굴에 한정되어 연상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어떤 단어가 혀끝에서 맴돌 뿐 확실히 생각나지 않는 것은 그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신경이나 신경망에 접속하지 못하고, 일부에만 접속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지각이 뇌에 입력되면 뇌가 그것을 곧바로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를 우리 뇌에 임시 저장소에 보관하고,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지 여부를 검증해 중요정보들만 장기 기억저장소로 이동시킨다. 컴퓨터도 이와 마찬가지로 장기기억은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CPU의 캐시나 램 메모리는 컴퓨터 실행 중일 때 필요한 단기 기억을 저장한다.

 

<신기한 기억력의 세계>

:: 세계 정상급 체스 마스터들의 특징 ::

­ 인지·지각 능력은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 체스 판을 보여주자마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떤 말을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다.

- 체스판에 놓인 말 서른두 개를 각각 독립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여러 덩어리로 묶어 판단한다.

- 슬쩍 한번만 보고도 체스판을 통째로 기억한다.

- 오래전에 두었던 게임도 기억에서 끄집어내 그대로 복기할 수 있다.

말의 위치를 기억하는 능력을 체스 기사의 기억력이 얼마나 우수한지 가늠하는 최상의 지표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체스 전문가들은 말의 위치를 단기 기억이 아닌 장기 기억으로 기억해서 몇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체스에 관한 놀라운 기억력을 자랑하는 체스 마스터도 다른 것에 대한 기억력은 평범했다. 체스판에 아무렇게나 말을 배열하자 그들도 말의 위치를 7개 이상 기억하지 못했다. 왜 이들은 갑자기 매직 넘버 7의 마술에 걸려 들었을까? 우리는 어떤 사실을 개별적으로 기억하기보다는 맥락에 따라 기억한다. 체스 판에 아무렇게나 말을 배열하자 체스 마스터는 자신의 기억에 따라 이들을 그루핑 할 수 없게 되었다. , 어떤 맥락도 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체스가 분석에 기초한 지적 활동이라는 오래된 통념과 달리 체스 마스터들은 대부분 체스 판을 보자마자 어떤 말을 어느 칸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아차린다. 병아리의 꽁무니를 보자마자 성별을 판단하는 병아리 감별사처럼, 환자의 혈색만 보고도 병을 진단하는 의사처럼,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 폭탄인지 아닌지 바로 눈치 채는 특수기동대원들은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아웃라이어에 나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직관적 반응 능력이 형성되는 우리의 마지노선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억력 고수의 비법>
뇌는 아주 소모적인 기관이다
. 몸 전체에서 흡수되는 산소의 1/5, 포도당의 1/4를 소비한다. 우리의 기억은 큰 밑그림에만 초점을 둔다. 뇌는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단어 자체보다 단어의 뜻을 더 잘 기억하도록 작동한다.기억의 핵심 원리는 우리의 뇌가 모든 종류의 정보를 동등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성질의 기억을 잘 기억하는 성질의 기억으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뇌에 입력되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정보를 다채롭고, 흥미롭고, 예전에 본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서 까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기억술사들에게는 그들만의 암기 기술이 있다.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전해져 오던 기억력 향상 방법을 그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실생활에서 실제로 시를 외우거나, 원주율을 16시간에 걸쳐 83천 자리를 외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뛰어난 암기력으로 자신의 역량을 빛낼 수 있을 것은 의심할 수가 없다.

 

:: 기억의 궁전 만들기 ::

1. 나에게 친숙한 공간 선택하기 :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은 가장 친숙하고, 세세하게 기억하기 좋다.

2. 기억해야 할 단어의 이미지 만들기 : 이미지는 기억할 대상과 비슷하면 좋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 때문에 기이한 이미지일수록 오래 남는다. 다양한 감각정보를 결합해야 한다. , 재미있고,

외설스럽고, 색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3. 기억의 궁전에 저장하기 : 공간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구석구석에 이미지를 심어둔다.

4. 심어 놓은 이미지 찾기 : 아침에 궁전을 만들었다면 저녁에 궁전을 거닐어보라. 다음날 오후에, 1주일

뒤에도 거닐어 보라. 그림을 그리듯 선명하게 각인 될 것이다.

(예시)

- 장보기 목록 : 마늘피클/코티지치즈/훈제연어/백포도주 6/양말/훌라후프/스노클/드라이아이스

- 장소 : 차고//거실피아노/피아노 옆 소파/소파 오른쪽 램프/식당의 식탁/싱크대/조리대

차고 앞에 커다란 마늘 피클 병을 두고, 코티지치즈가 뒤범벅인 탕 안에서 클라우디아 쉬퍼가 옷을 벗고 목욕하고 있고, 거실에 있는 피아노 줄 위에 향긋한 훈제연어가 올려 있다. 피아도 옆 꾀죄죄한 소파 위에서 샤르도네가 소비뇽 블랑이 재배되는 포도밭의 질이 나쁘다고 말하고 있다.(백포도주 6을 의인화) 식당에서는 여자들이 식탁에 올라가 훌라후프를 돌리고, 싱크대에서는 스노클을 한 남자가 다이빙 하고 있다. 조리대에서는 드라이아이스가 뿜어져 나온다.

기억력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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