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VS 이과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마주하는 중요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이과를 선택하였다.
이공계열이 취업이 좀 더 잘 되어서? 수학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국어가 너무 싫..정확히는 자신이 없었다.
그 때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독후감 학원을 다녔음에도 언어 영역은 항상 어렵게 느껴졌었고 이과를 가면 국어에 대한 비중이 줄겠지 (심지어 아예 공부를 안한다고 생각했었다 ㅎㅎ) 라는 생각을 하였다. 결론적으로 수능을 볼 때까지 언어영역은 항상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중요성이나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내가 처음으로 "글쓰기" 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사회생활 1년차 때, 형편없는 나의 “이메일 쓰기” 실력에 감탄(?)을 하고 난 후였다.
사실 사회생활에서 이메일은 비대면으로 서로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엄청 중요한 영역이고 심지어 이메일 잘 쓰는 것만으로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나는 기존 업무처리하는 것 대비 그 부분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메일을 받는 상대방 관점에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원데이 클래스도 들으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였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제안서,기획서,매뉴얼 등 상대방 관점에서 글쓰기를 해야 할 일에 대비해 이후로도 지금까지 여전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영역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번 북리뷰에서 소개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방 : 글쓰기 클리닉>은 바로 이런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 내게 꽤나 괜찮은 치료가 되어 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유명PD 출신이시자 지금은 작가로 활동중이신
김민식님의 아래 블로그 글을 보고 난 후였다.
https://free2world.tistory.com/m/719
(블로그 포스팅 내용도 엄청 좋기 때문에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벌써 나온 지 10년 가까인 된 책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나처럼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온 전자공학 출신의 공학도이다. 글쓰기를 죽는 것 다음으로 싫어할 정도로 힘들고 쩔쩔매던 사람이 글쓰기 책을 쓰다니...
그래서 이 책이 맘에 들었다. 전문 학자나 작가 분이 쓰신 책들도 물론 엄청 유용하고 좋지만, 나같은 글치 독자들의 마음을 잘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면서 실용 위주로 쓰여져 있기 때문?? 실제로 총 4파트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는데, 2,3장은 자기소개서, 이메일, 기획,제안서 심지어 연애편지까지 실용적인 부분에서는 이렇게 쓰는 것이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글쓰기 달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는 사라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실제로 나도 생각보다 너무 많은 생각과 두려움 때문에 정작 연습과 실행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실행이거늘...
전반적인 책의 내용이나 어법이 쉽게 이해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간직하고 싶은 부분을 메모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아래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7계명과 문장강화 Tip을 공유해 보려 한다.
글쓰기 7계명
- 좋은 글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다
- 글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다
- 글의 재료는 경험이다
- 긴 글은 설계도가 필요하다
- 감동은 세부적인 묘사에서 나온다
- 완벽주의는 독이다
- 글은 곧 삶이다
문장강화 TIP
- 글은 무조건 쉬워야 한다
- 짧은 문장이 바람직하다
- 주어와 서술어를 일치하자
- 수동태보다 능동태가 좋다
- 중복을 피하고 지시어를 남용하지말자
- 단락은 글의 호흡이다.
- 접속사는 글의 윤활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