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로운 디자인 이야기만 가득하거나
쉽게 알아보는 브랜딩 같은 책은 아닙니다!
브랜딩에 대한 책을 고르려고 진열대를 보고 있었어요. 단순히 커버 디자인이 제 맘에 쏙 들어서 이 책을 고를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죠. 이렇게 교과서 같은 책일 거라고는 ... 두께부터 심상치 않았던 이 책은, 목차를 확인할 때부터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게 하더라고요. 제목처럼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 직관이나 감성, 느낌이 아니라 자세한 실무의 단계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설명해주는 방대한 정보와 여러 가지 케이스 들이 거의 교과서에 가까운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브랜드 디자인"

저는 언더웨어 브랜드의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로고 ,패키지, 상세페이지 등 회사 내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실무를 직접 맡고 있어요. 하나하나 일이 늘어나다 보니 결국은 브랜딩이 마지막 종착지인 것 같더라고요. 브랜딩은 제 전문 영역이 아닌 일이었지만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브랜딩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아졌고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브랜딩이 정확히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무작정 업무에 던져졌기 때문에 스스로도 전문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들고 작업 내내 자신 없어하기도 했어요. 또 혼자 일을 하다 보면 아무생각이 안 나고 생각이 막혀버릴 때가 많았기 때문에 브랜딩의 실무 단계나 방법들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일단 볼륨부터 꽤 합니다. 조금 두꺼워요. 하루에 쉽게 다 읽을 분량은 아닙니다. 저도 틈틈이 1주일동안 읽어 내려간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예요. 솔직히 말하면 다 읽었지만 20%도 제 것이 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브랜딩이 무엇인지, 브랜드가 뭔지, 이런 방법과 단계들이 있구나 하는 건 알 수 있었어요. 한 번 정독을 하는 걸로는 많이 부족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틈틈이 시간을 내서 실무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리뷰를 이어가기 전 간단하게 챕터를 소개하고 갈게요.

1.브랜드의 본질
브랜드는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 그 이상의 것이다.
서비스인 동시에 비즈니스, 제품인 동시에 아이디어이며 컨셉이다.
2.브랜드 해부학
브랜드와 오디언스의 구성요소와 구조를 들여다본다. 아울러
디자인 대행사와 고객사가 실무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3.브랜드 전략
누구에게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이를 규정하는 일이 전략이다
4.디자인 프로세스
브랜딩을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디자인 업계는 디자인 프로세스라는 표준화 공정을 개발한다.
5.리서치
리서치에도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공략할 타깃 소비자를 정하고, 그들의 유형을 알아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6.분석
리서치 결과를 분석하는 단계의 끝에서 디자인의 시작점을 설정한다.
추가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한다. 이 단계의 결론은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 즉 보이스톤을 개발하는 단계의 재료가 된다.
7.컨셉 개발
위대한 디자인은 흔히 기발하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정의된다.
그 기초는 아이디어다. 그것도 아주 많은 아이디어.
그럼 이런 아이디어들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떻게 육성할 수 있을까?
8.최종 디자인 완성과 출시
디자인 최종안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과정이 남았다.
컨셉들이 독창적이면서 적절한지 따져 그중에서 최강 솔루션을 가리는 방법,
그리고 최종 솔루션을 고객사에게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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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로 공부하는
브랜드 디자인"

이 책에서 좋은 점은 이론과 단계를 설명한 후 여러 가지의 실패한 사례나 잘 된 사례를 들어 브랜딩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과 방법을 챕터별로 자세히 설명하는 점입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두 가지 소개해 볼게요.

첫 번째는 스위스의 초콜릿 브랜드인 ‘밀카’입니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소 그림일 뿐이지만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전달하는 가장 의미심장한 요소로 연보라색을 그대로 가져와 백년이 넘는 밀카 초콜릿의 역사를 상징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제일 놀라웠던 부분은 수년 전 독일의 한 미술대회에서 소를 그려보라는 주문을 받은 어린이 참가자 4만 명 중 거의 3분의 1이 소를 연보라 색으로 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브랜드 언어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사례였어요.

두 번째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브랜드 앱 마케팅입니다. 옷과는 전혀 상관없는 캘린더, 알람 서비스, 레시피 등의 앱을 제작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이었는데요, 언뜻 보면 옷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듯 보이지만 우리 일상의 단순한 것들, 당연한 것들 속에 스며들어 ‘정든 브랜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걸 보고는 브랜드를 전개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익숙한 것에 스며드는 방법이라니! 일상생활에서 느꼈다면 조금 감성적인데? 하고 느꼈을 텐데 이렇게 철저하게 설계된 브랜드 디자인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 싫어지네요

조금..감시..관찰 당하는 느낌이랄까..
이런 무수히 많은 사례들과 뒷장으로 갈수록 자세한 방법과 단계들에 대해 잘 나와 있어서 공부하기에 좋은 자료인 것 같아요. 이 책은 단순히 브랜딩이 뭐지? 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보다는 실제로 실무를 하고 있는, 혹은 준비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앞부분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제외하고는 아주 지루한 책이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제 1기능은 선택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다.
"제품을 안다는 느낌이 강할수록 불안감이 줄어든다"
이 책을 읽은 것으로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서 1부터 100까지 제대로 알게 된 건 아니지만, 브랜딩이 뭔지, 어떤걸 고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방법은 뭔지 대략적으로 파악한 김에 저도 나름 제 북 리뷰 콘텐츠의 이름과 로고를 살짝! 만들어봤습니다.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한 재 생산 컨텐츠인 북리뷰이지만, 이 리뷰라면 꼭 읽어보고 싶은, 선택의 확신을 줄 수 있는 컨텐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리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