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사와 관련 된 책을 읽는 이유는 IT발달과 같은 시대적 변화에도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을 바로 쓰는 리더는 성공하고, 사람을 바로 쓰지 못하는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정관정요’의 관점은 리더로서 나라를 세우고,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든 당태종 이세민의 원칙입니다. 당태종 이세민도 우리와 같이 부족하고, 단점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중국역사에 길이 남을 정관의 치를 이끌어내었습니다.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가히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성쇠와 왕조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라를 다스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얻는 것이오. 만일 기용한 사람이 재능을 갖추지 못했다면 나라는 반드시 다스리는 일이 곤란해질 것이오”
<당태종이 백성을 다스리는 세 가지 원칙>
첫째, 신하들에게 역린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직언할 것을 적극 권장하였다.
둘째, 공자처럼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수불석권을 실천했다.
셋째, 쉬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자강불식의 자세로 최상의 통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천하의 모든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과 귀를 열어 천하의 인재를 끌어모으다>
정관정요의 대부분은 당태종과 신하 위징의 대화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래 위징은 이세민의 친형인 이건성의 참모였다. 위징은 이건성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온갖 구실을 대어 이세민을 미리 제거할 것을 건의했던 장본인이다. 이세민은 위징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임에도 정직하고 담력과 식견이 있는 인재임을 알아보고 이내 그를 중요한 보직에 임명하였다. 난세의 시기에 궁극적으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를 휘하에 거느리는 데 성공해야 한다. 태평성세의 지속으로 대신들 모두가 이세민의 은덕을 극구 찬양할 때, 오직 위징만은 당태종의 열 가지 결점을 지적하여 이세민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하였고, 당태종은 이를 병풍에 옮겨적고 아침저녁으로 읽어보며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하니 두 사람 모두가 매우 훌륭하다. 핵심인재를 모으려면 반드시 파격적인 포상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시켜야 한다. 신상필벌이 주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격적이면서도 신속해야 한다.
독선을 버리고 신하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다
천하는 군주가 아무리 유능할 지라도 홀로 다스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특히, 제왕의 자리에 오르면 신하들을 내려다보기 십상이다. 당태종은 정책의 큰 틀은 군주가 제시할 터이니 구체적인 일은 해당 관원들이 소신을 갖고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며 신하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하였다.
<지적이 옳다면 과감히 수용한다>
당태종은 항상 위징의 간언을 수용하였다. 군주가 자신의 잘못을 수용하고 정중히 사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이 아닌 다음에야 제왕이 아무리 열심히 국사에 임할지라도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재빨리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비자의 세난에 보면 역린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무릇 용이란 동물은 유순한 까닭에 잘 길들이면 능히 타고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그 턱 밑에 한 자나 되는 역린이 거꾸로 박혀 있다. 사람이 이를 잘못 건드리면 용을 길들인 자라도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된다. 군주에게도 역린이 있다. 유세하는 자가 역린을 건드리지 않고 설득할 수만 있다면 거의 성공을 기할 수 있다.” 당태종은 신하들에게 역린을 피하지 말고, 각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말하도록 강조하였다.
겸허한 자세로 태평천하의 기틀을 만들다
<나에게 엄하되, 남에게 관대하라>
스스로에게 엄격하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이 두가지 원칙이야말로 정치교화의 요체에 해당한다. 그러면 백성은 군주를 자신들의 부모처럼 좋아하며 떠받들고, 마치 해와 달을 우러러보는 것처럼 숭앙하고, 신령을 대하는 것처럼 존경하고, 천둥과 벼락을 무서워하는 것처럼 두려워할 것이다.
<한 사람의 지혜는 다수의 지혜만 못하다>
정관정요에는 덕이 지극히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지는 이른바 무위지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좇아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화한 다스림을 말한다.
위징은 무위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10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만한 물건을 보면 곧 분수에 맞게 만족할 줄 알아 스스로를 경계합니다. 둘째, 장차 힘든 대규모 토목공사를 일으킬 때는 곧 멈출 때를 알아 백성을 편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지위가 높아져 위험이 커지는 것을 생각할 때는 곧 겸손하고 화목한 자세로 더욱 수양해야 합니다. 넷째, 자만으로 차고 넘치는 것을 두려워할 때는 곧 강과 바다가 개천을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합니다. 다섯째, 수렵을 즐길 때는 곧 옛 제왕이 1년에 세 번 수렵했던 것을 생각해 자제해야 합니다. 여섯째, 나태를 걱정할 때는 곧 처음과 끝을 시종 삼가 행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일곱째, 상하가 서로 막히는 것을 염려할 때는 곧 마음을 비워 아랫사람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여덟째, 참언의 해악을 우려할 때는 곧 몸을 바르게 해 사악함을 물리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홉째, 은혜를 베풀고자 할 때는 곧 일시적인 즐거움으로 상을 함부로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열째, 형벌을 가하고자 할 때는 곧 분노로 형을 함부로 주는 일이 없을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번 승리하면 교만해진다>
사람은 일이 잘 풀릴 때 교만해지기 십상이다. 모든 일이 자신이 잘났기에 술술 풀리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때가 위험하다. 여기에 거안사위가 언급된다. 평안할 때에도 오래지 않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해 대비해야 한다.
중국대륙을 통일한 황제에게 직언을 서슴치 않는 위징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또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적을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그의 직언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거울로 받아들인 당태종 이세민도 대단합니다. 정관정요의 요체는 리더와 신하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자세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연마하고, 되돌아보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