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그리고 최근 이슈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까지,
1863년 노예제도 폐지 이후로 150여 년이 흘렀지만
뿌리 깊은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은 모두를 위한 나라입니다.”
1963년 캐서린 존슨의 책상에 날아든
미국 노동부 책자에 적힌 문구이다.
자유의 상징인 미국이지만,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보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문구가 얼마나 역설적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절, NASA(미국항공우주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계산원으로서 미국 최초의 1962년 유인 우주궤도비행과 1969년 유인 달 탐사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낸 '캐서린 존슨'과 NASA 최초의 흑인 관리자가 된 '도로시 본' 그리고 흑인 여성 최초로 항공 우주 엔지니어가 된 '매리 잭슨' 의 이야기이다.
1950년~1960년 당시 성능 좋은 컴퓨터의 부재로 복잡한 항공 관련 계산은 인간의 계산에 의존했다. 값싼 노동력을 위해 주로 흑인 여성을 계약직(흑인은 정규직 고용을 하지 않았다)으로 이용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능력 있지만 소외당하는 계층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기회는 열렸지만, 인종 분리는 존재했기에 그녀들에게 쏟아지는 차별은 가혹했다. 흑인 여성 평균 월급 96달러로 여섯 자녀를 키우며, “유색인” 표지판이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웠다.
엄마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완벽하기 위해 그녀들은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세상의 차별로부터 당당히 반기를 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멀지 않은 우리 할머니 세대, 어머니 세대만 해도 여자들은 대학에 가는 일이 드물었고, 남자일 여자일은 따로 있다고 배웠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공포한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3조에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한 일체 평등임"을 명시한 이래로 지금까지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10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차별이라는 것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히든 피겨스'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NASA는 데이터검증센터에 캐서린 존슨의 이름을, 워싱턴 DC에 있는 NASA 본부에는 매리.W.잭슨의 이름을 붙여 그녀들의 업적을 기렸다.
IBM 컴퓨터가 도입되는 당시,
만약 도로시 스스로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NASA 최초의 흑인 리더와
수많은 흑인 계산원들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미국의 최초의 달 탐사의 시기도 늦춰졌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항공산업의 초창기 모습과
당시 인종차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들이 차별을 맞서는 자세로부터
우리도 새로운 기술(AI,머신러닝 등)을 배워야 할 때이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