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이 책의 제목(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 주제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본서는 하버드 상위 1퍼센트 학생들의 학업 우수사례를 나열한 책이 아니다. 핵심내용은 신호를 차단하고 몰입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다.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초월적인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열등생이 엘리트로, 자폐아가 전문가로 변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신호 차단을 통해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사례를 책에서 다수 제시하고 있다.
ㅁ 의지에 앞서는 신호 : 리벳의 실험 ㅁ
심리학자들은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할수록 노력하려는 개인의 소박한 의지보다 그들을 둘러싼 긍정적 환경의 신호들이 그들을 순환적으로 더 노력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발견하는 데 놀란다. 신경생리학자 벤저민 리벳의 실험을 보자. 리벳은 실험실에서 참여자들에게 간단히 손가락을 자유롭게 한 번 구부려보라고 요청한다. 최소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결정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리벳은 뒤에서 당신의 뇌 활동을 체크할 것인데, 놀랍게도 당신이 손을 구부리겠다는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뇌가 먼저 명령을 내려버리는 모습이 모니터에 등장한다. ‘환경의 신호’에 반응하는 뇌의 속도가 당신의 의지보다도 절망적인 만큼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다.
리벳의 연구는 교실에서 밀려난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좋은 단서가 된다. 스탠퍼드대학 심리학자인 클로드 스틸은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에 둘러싸여 있고, 그럴수록 학생들은 학교가 자신이 성공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들이 그들을 악순환으로 더 경쟁에서 밀려나게 만든다.
ㅁ 부정적 신호를 차단할 때 내면의 힘에 다가갈 수 있다 ㅁ
심리학자 스틸은 학교 성적이 중간 정도 되는 학생들을 세 분류로 나누어 간단한 ‘환경의 신호’를 던졌다. 첫 번째 그룹에는 ‘상위권 학생과 경쟁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고, 두 번째 그룹의 경우 상위권과 비교당하던 부정적인 환경 신호들을 차단시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그룹에는 부정적인 환경 신호를 차단하면서 공부는 ‘자신의 힘을 키우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로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주변 신호를 차단하자 그들의 성적이 두 배가량 확연히 뛰어올랐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의 학생들에게 이런 반전의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다. 변변찮은 주립대학이나 갔을 학생들에게 아이비리그 입학장이 보였던 것이다. 이 놀라운 연구에서 외형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모든 변화는 온전히 학생의 내면에서 일어났다.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는 것은 개인의 내면적 힘에 다가가게 한다.
ㅁ 마리 퀴리의 사례 ㅁ
마리 퀴리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밝히면서 동시에 사람에게도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이 존재함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다. 퀴리는 찢어지게 가난하게 태어났다. 제법 명석했지만 1880년대 가난한 집안의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굴욕적인 가정교사 생활 정도였다. 부잣집 도련님들을 키우는 하녀 생활을 하던 퀴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파리로 날아가기로 했다. 퀴리는 일기장에 다짐의 문구를 새겼다. “첫 번째 원칙. 다른 사람들이나 사건에 패하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지 말자.”
퀴리는 싸구려 하숙집을 구해 지내게 된다. 그녀는 당시 심정을 이렇게 기록했다. “공부에 맹렬히 집중했다. 점차 파리의 다락방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이런 생활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고통스러울 테지만 나에게 자유와 독립이라는 매우 귀한 느낌을 선사했다.”
퀴리는 자신 주변의 부정적인 신호들을 계속 차단했다. 과학 이외의 모든 것을 차단한 그녀는 과학의 세계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나는 과학에 위대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연구실 과학자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마치 동화처럼 자신에게 감명을 주는 자연 현상 앞에 선 어린아이이기도 하다.”
누가 이보다 더 과학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늦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간 것이 초기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했지만 퀴리는 과학을 홀린 듯이 공부하며 이내 뛰어난 성적으로 이를 극복했다. 9천여 명의 남학생들을 제치고 1등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나 사건이 자신을 지배할 수 없게 이겨냈다. 이처럼 두려움을 만드는 신호를 차단하고 우리가 꿈꾸는 것의 가장 본질에 다가갈 때 우리는 그 힘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ㅁ 다시 신호 : 내 능력 때문이 아니다 ㅁ
어떤 분야에서 내가 아무리 잘하고 있어도 그건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다.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나를 지목해주었고 사회가 때에 맞게 나의 재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가 나를 향해 있지 않을 때다. 그때부터 주변의 환경이 만드는 거대한 신호들은 나를 파괴시키는 신호가 된다. 누구도 이 신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은 상당 부분 타인에게서 온다. 사람들이 나를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신호에 맞춰서 나는 평범해진다.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못해질 것이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본능적으로 노력한다. 그것은 잠재의식 차원에서 움직인다. 우리는 그 신호들을 의식적으로 차단해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차단된 공간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향해 뛰어들 때 반짝이는 최고의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