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7권의 책을 빌렸다. 그 중 4권의 저자는 우리처럼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아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무슨 말이냐면 직장인이면서 수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강연가로서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우리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이 책의 부제는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기적의 시간 사용법이다. 우리 모두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우리에게는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24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인생을 바꾸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저자는 전략부와 사업부를 거쳐 영업부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코칭을 주제로 강의하는 강연자이기도 하다. 관련 저서를 일곱 권이나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코칭과 리더십을 보다 긴밀하게 연구하고 싶어 학업을 시작한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것을 해내는 비결을 ‘시간을 잘 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사고과 점수도 높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인재. 조직문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의 강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자를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말해준다. 승부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 하느냐에서 갈린다. 자투리 시간이란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대기시간 등을 말한다. 변화를 가져오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머무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머무는 곳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기회가 많지 않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은 세 가지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일이다. 의지를 갖고 스스로 실천하면 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초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계몽사상가 중 한 명으로 유럽과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피뢰침 등을 발명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달러화 인물 중 대통령이 아닌 인물은 단 두 명뿐인데 그중 한 명이 벤저민 프랭클린(100달러)이다. 그는 글 쓰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서전에 자신이 인생지침으로 삼았던 열세 가지 덕목 그리고 그 실행방법은 정말 대단하다. 제일 먼저 절체,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의 열세 가지 덕목들의 계율을 정의한 후에 수첩을 만들어 매일 저녁 그날 하루의 행동을 점검한다. 그리고 각 계율과 관련하여 잘못한 것이 있으면 해당란에 표시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그 수첩 형식을 착안하여 만든 게 요즘에도 연말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는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다이어리다. 이처럼 그의 자기 관리 방법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자기관리의 시작은 시간 관리이다. 프랭클린이 서점을 운영했을 때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1달러의 책을 깎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오히려 프랭클린은 책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프랭클린은 화가 난 손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의 귀중한 시간이 손님과 대화하느라 낭비되고 있으니 책값에 저의 시간에 대한 추가 금액이 붙고 있는 겁니다.”
잃어버린 당신의 시간을 되찾아라
스마트폰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빠르고 쉽게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한 디지털 세상은 우리의 시야를 극적으로 확장시켰다. 이제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과 즉시 연결이 가능하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정보와 방대한 관계망은 그만큼 우리가 봐야 할 정보, 응답해야 할 관계도 넘치게 만들었다. 우리가 하루에 스마트 폰을 통해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계산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나 의식하는 것이 시작이다. 그래야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보다 이롭게 나의 가치를 성장시키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게 가능해진다. 시간은 돈이다, 정말이다.
저자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 이동하는 동안 고객과 만나서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생각하기 위해서란다. 저자는 가족 같은 회사라는 말을 싫어한다. 음.. 우리가 하는 말이 가족 같은 회사이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하고 돌볼 줄 아는 조직원이 모인 회사. 말은 좋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는 회사를 키웠다는 벤처캐피탈의 살아 있는 전설 마크 앤드리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회사를 가족처럼 운영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 팀처럼 운영하라!” 함께 골프를 치고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노래를 불러야 우리는 동료다, 한 조직이라고 말하는 것이 여전히 한국의 직장이다. 회사는 사실 구성원들이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인해 나와 가족의 생활을 망치는 상황이 생긴다면 구성원은 회사를 다니는 의미를 잃게 된다.
내일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오늘의 30분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은 없다. 다량의 질 좋은 인풋을 만드려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저자와 함께 근무한 선배가 있었다. 조금 굼뜨고 사람들과의 요란한 관계를 꺼리며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이었다. 고생은 죽도록 하는데 그에 비해 직장에선 잘 나가지 못했다. 그런 선배가 언젠가부터 저녁에 바빠졌다고 한다. 팀장의 눈치를 보면서 휴대폰의 고스톱 게임으로 퇴근시간을 늦추던 나와는 달리 선배는 6시에 땡하고 칼퇴근을 했다. 누구보다 늦게까지 자리에 남아 일하던 사람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궁금해 물으니 세상에, 대학원에 다닌다고 했다. 자신의 사비로 학위를 받더니 전략부서로 이동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는 명문 사립대 조교수로 채용되었다.
다독의 비밀은 책 들고 다니기에서 시작된다. 일단 손에 책이 있으면 가방에 책이 있을 때 보다 펼쳐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독서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향한 행위다. 독서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저자의 생각에 100% 동의한다. 예를 들어 1시간 이내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전부 읽지 않아도 된다. 표지를 보고, 제목과 부제를 보고, 뒤표지를 본다. 그리고 저자소개를 읽고, 머리말을 일고, 맺음말을 본다. 마지막으로 목차를 훑는다. 독서량이 늘어나면 배경지식이 많아진다. 흐름상 짐작되는 내용도 점점 많아진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적게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렇게 책의 내용을 되새길 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독서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다. 모든 것을 기계, 스마트폰 등이 알아서 찾아 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창조성은 독서를 통해서 키워진다.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라
가끔은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평소에 시간을 쪼개어 살지만 지치거나 번아웃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은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즐겁게 살아가고 있기에 몸과 맘이 지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분명 우리의 몸과 마음에는 피로감이 쌓여 있다. 이것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시간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은 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용하는 것도 적용된다. 습관이란 꾸준히 지속적으로 반복되도록 행위를 이어가는 의지이다. 사실 출근 직후 5분, 퇴근 직후 5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보면 출근 직후의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나는 9시 이전에는 되도록 업무보다는 책을 보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는데 활용한다. 그래서 9시 이전에 전화가 오면 조금 불편하다. 그렇게 급한 일이었다면 전날 연락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출근 직후 시간을 지속적으로 잘 활용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이 엄청난 인사이트를 주거나,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살아가는 시간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와 비슷한 환경임에도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