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쇄를 찍고, 2쇄를 찍는데 2년이 걸린 책. 발행 된지 5년이 훌쩍 넘은 책. 나름 성공한 스타트업 CEO께서 페북에 강력 추천한 책이라서 소위 말하는 ‘아묻따’, 아무런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주문해보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테크니컬 리더는 기술적 능력,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으면서 리더십도 발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리더십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런데 정말로 홀대받고 있다. 왜냐면 모두가 자신이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까. 어떤 패턴을 보일까. 혹은 형편없는 리더십을 소유한 리더와 함께 근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리더를 정의하고, 혁신, 동기부여, 조직화, 변화가 이 책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리더십은 익숙한 주제이지만 사람들의 이해는 깊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였다면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그토록 널리 퍼져 있지 않았을 것이고, 이해가 깊었다면 그렇게 많은 오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의 리더를 찾아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첫째,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방향을 정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자. 둘째, 관찰자로 하여금 가장 영향력 있는 구성원으로 지목하게 하거나,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행동의 빈도를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저자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M(Motivation) 동기부여, O(Organization) 조직화, I(Innovation)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리더는 어떤 행동을 할까. ①유용한 아이디어를 모방하도록 권장한다. ②시간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다. ③아이디어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팀 동료의 아이디어를 즉각 비판하지 않는다. ④아이디어를 비판할 때는 그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디어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⑤시간과 인력이 부족해지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멈추고 행동에 옮긴다. ⑥팀 구성원들이 예전에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새로운 상황에는 맞지 않는 아이디어를 버리도록 권장한다. ⑦포기한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나중에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치가 있다면 다시 활용한다.

“성숙한 사람이란, 자기와 타인, 그리고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여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고, 그러한 선택과 결정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말한다.(버지니아 사티어, 사람만들기 중)”

리더란 선택과 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선택과 결정은 미루고, 책임마저도 팀원들에게 온전히 미루는 리더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선 리더 스스로 성숙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이들의 행동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분명히 행동한다. ②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인식하고 있다. ③자신 외부에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 ④다른 사람들을 독립된 유일한 존재로 대한다. ⑤차이를 갈등의 조짐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⑥어떻게 존재하기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대신, 존재 그 자체에 대해 맥락에 맞도록 사람과 상황을 대한다. ⑦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듣고 본 것을 부인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을 받아들인다. ⑧다른 사람과 의미를 주고받고 확인하는 개방적 기술을 갖고 있다.

정답은 단 하나 뿐이라는 인식은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한 무리의 말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다고 하자. 머리는 총 26개이고, 다리는 총 82개이다. 미지수가 2개인 일차방정식을 푸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사람들 중 한명이 전쟁 중에 군대에서 다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안에 뿌리 깊게 박힌 장애물들은 닫힌 시스템을 형성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리더의 동기부여는 무엇일까. 리더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이야기하거나, 무언가를 하게 만들거나, 하도록 설득하거나, 끌고 가거나 해서 어쨌든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물론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리더십은 모든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분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