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의 꿈은 혁신이다"
혁신이란 정말 무엇일까. 우리는 대부분 입에 혁신을 달고 살지만, 실제 혁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혁신을 생각하면 ‘무언가 굉장히 새로운 것, 이전에 없던 것’과 같은 것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실제 현 정부의 정책에서도 혁신은 핵심 키워드이다. 그런데 혁신이라는 개념이 사회에서 요구된지는 오래이다보니 겉만 혁신이고 속은 예전과 별다른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즉 우리 사회에서 혁신에 대한 근본적인 정의가 없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스스로를 혁신적이라고 정의하고 싶고, 혁신이야 말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라는 것을 확신한다.
"기업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 마케팅과 혁신만 하면 된다 – 피터 드러커"
이 책의 저자는 SRI CEO이다. SRI는 혁신의 살아있는 표본 자체로서, 바텔연구소 A.D. 리틀과 함께 미국 3대 씽크탱크 중 하나로서 스탠포드대 부설 연구기관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인터넷 도메인, 컴퓨터 마우스, HDTV, 로봇을 이용한 수술 등을 개발함으로써 삶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 이들은 “혁신의 목표는 경영효율성 확보가 아닌 고객 가치창출이며, 혁신의 성과는 기업이 아닌 고객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것을 만들더라도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그런 기술을 혁신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혁신 방법론의 다섯가지 원칙은 (1) 핵심 고객 및 시장수요 파악, (2) 가치 창조, (3) 혁신 챔피언, (4) 혁신팀 구성, (5) 조직정렬이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지닌 가치를 정의하는 네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시장의 수요는 무엇이고, 그 수요를 충족시킬 방법은 무엇인가? 그 방법이 고객에게 주는 비용 대비 혜택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비용 대비 혜택이 지닌 경쟁력은 무엇인가?” 이 네가지 질문은 수요, 방법, 혜택, 경쟁력이라는 네가지 키워드로 정의될 수 있다. 보고서를 쓰기 전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매년 신규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시기가 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해볼까’에만 집중하지 수요와 혜택, 경쟁력 등은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변화의 속도가 빨리질수록 혁신의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가치 제안의 4가지 질문’을 항상 던져야만 한다.
1979년에 인가받은 피닉스 대학은 미국 최대의 사립대로서 40개 이상의 캠퍼스에 16만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으며, 매년 3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닉스 대학의 중요 고객은 성인 학생들이다. 역사학자 출신 존 스펄링에 의해 설립되어 미국 교육계를 흔들었다. 스펄링은 종신교수직과 개별 강의 과목을 없애고, 그룹별 공동학습을 기본으로 한 표준화된 과정을 만들었다. 스펄링은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 “교수도 강의실 안에서는 학생과 동등한 입장에 서야 합니다. 그의 역할은 지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그룹들을 돕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가 만든 표준화된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것이 수십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이미 시행되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혁신은 당연한 것에 대한 파괴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1995년 HBR을 통해 소개 된 ‘파괴적 혁신 이론’은 혁신주도 성장을 연구하는 강력한 방법론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이 이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파괴적 혁신이론도 역시 핵심적 개념에 대한 오해로 기본 원리들이 잘못 적용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고 한다. 파괴적 혁신이 사용된 논문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한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개념의 오용도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파괴적 혁신이론의 창립자라 불리는 크리스텐슨 교수는 파괴적 혁신은 저가시장이나 새로운 시장을 발판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기존 기업이 간과한 두가지 종류이 시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존기업이 수익성에 집중하는 나머지 요구사항이 낮은 고객층에는 관심을 덜갖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비소비자를 소비자로 바꾸는 방법을 통해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할 것이며, 파괴적 혁신에 대한 갈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보듯이 우리는 기술발전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들을 만족시켜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더불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돌파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혁신은 기업이 지속되기 위한 선택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변화의 속도가 증가하는 만큼 우리는 이제 ‘혁신’을 넘어 ‘파괴적 혁신’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파괴적 혁신의 다양한 사례들과 선행조건, 시장상황 등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