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행복하냐고!!”
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이 이익이니까. 인생에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사람, 사랑받는 사람이 되려한다면, 정작 가장 중요한 나 자신에게 사랑받지 못하게 된다”
큐레이팅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연구소 도서실에 예약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연락이 없는 책이다. 인기가 많아서 일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궁금했다. 어떤 말을 할지 알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하마터면’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산 것에 후회는 없다. 열심히 사는 목적(?) 또는 이유가 중요한 것 같다. 남들과 비교하기 위해서, 남을 앞지르기 위해서 열심히 살지 않았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이 행복하다. 책의 제목, 저자의 주장(?)과 달리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것이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면 안 될까. 다만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은 확실히 말하고 싶다. 하마터면 열심히 안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처럼 하마터면 열심히 살아야 행복한 사람도 있다.

저자는 평범하지 않은, 범상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4수를 해서 원하던 홍대에 어렵게 입사했다. 학자금 대출을 받기 싫어서, 4년 내내 대학 학원 강사를 했다. 그랬더니 학교에 집중하지 못했다. 미대생이 전공은 못 듣고, 교양만 들었다. 같은 과 학생들이 모르는 숨겨진 동기가 되었다. 당연히 취업시장에서는 낙오했다. 취업 이후 사표를 내고, 일러스트의 길로 뛰어들었다. 6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알려지지 못했다.
그런 저자가 말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다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을 뿐이다. 나이 마흔에 여전히 결혼하지 않았다. 저자가 했던 말 중에 “인생 매뉴얼”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때가 되면 해야 하는 것들을 우리는 강박적으로 지켜간다는 뜻이다. 누군가는 인생 매뉴얼대로 사는 게 행복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살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자유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에 매뉴얼은 없다. 결혼, 취업 그리고 퇴사 등 모든 것에 있어서 정답도 없고, 매뉴얼도 없다. 매뉴얼은 없지만, 행복해야 할 이유는 있다.
“행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