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역할은 기존 지식을 제공하기보다 발명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시모어 패퍼트”
지속적으로 학습을 해야만 하는 세상
과거에는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고, 직장에서 근무를 했다. 그리고 정년이 되면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퇴직 이후의 삶이 직장생활기간의 2배가 넘는 시대가 왔다. 짧은(?) 직장생활 동안도 우리는 학습을 멈출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학시절 우리는 AI와 빅데이터를 배워본적이 없다. 통계는 교양수업이었고, 실제로 이렇게 많이 사용될줄은 몰랐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 ‘학습 민첩성’인 이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학습은 더 이상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애플의 교육 담당 부사장으로 수십년간 기술 변화의 한 가운데 있었다고 소개된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의 말에 의하면 저자는 1978년 애플의 54번째 직원으로 채용되었다고 한다. 저자인 존은 복잡한 생각을 단순화해 전달하는 역량이 탁월했다고 한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과거의 암기형 학습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유튜브에는 최신 자료들로 가득하다. 초중고대를 포함한 모든 선생님들보다 더 탁월한 가르침이 세상에 차고 넘친다. 선생님의 역할이 지식전달자에서 성장디렉터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전혀 다른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교육이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교사가 시대에 뒤처진 디지털 이전의 언어를 갖고서 거의 완전한 디지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점이다. 요즘 교육에서도 퍼실리테이션이 각광받는 이유도, 요즘 세대들은 능동적 교육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험과 체험이 아닌 일방적 지식전달은 그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없다. 유튜브에 이미 너무 재미있고, 강력한 영상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Z세대들이 틱톡에 열광하는 이유도 짧고,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Z세대는 모두가 콘텐츠 크리에이티브다.
효과적인 학습은 동기부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적어도 대학원때까지 공부가 재미있어서 한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나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만 물었지. 왜 그것이 되려고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지 질문한 적이 없었다. 저자는 동기부여가 가장 효과적인 학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교육학자들도 그렇고 나도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누구나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데, 이것이 왜 잘 안되는 것일까. 저자는 동기부여를 양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양적인 평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질적 방법으로 동기부여가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이론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학습방식의 선택권을 주면 학습에 더 호감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디지털 시대에는 다르게 배운다
우리는 그동안 한 개의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교육만을 받아왔다. 수학능력평가가 그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그랬다. 여러개의 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 또는 교수님을 통해서 들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너무 오랜전이라서 기억을 못할지도 모른다. 강연 때마다 첫 질문을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요”로 시작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재빠르게 “물”을 외찬다. 어린이들은 “봄”을 포함한 다양한 답을 내어 놓는데 말이다. 교육방식과 교육채널 등 모든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온라인 학교 칸 아카데미는 이해하기 쉽고 무료로 제공하는 매우 다양한 주제에 관한 학습동영상을 전문으로 만든다. 유다시티는 2011년 스탠퍼드 대학 교수들이 만든 서비스다. 대학강의를 제공하여 성공했지만, 이후 온라인 환경에 특화된 강의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같은 독특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코세라는 2012년 스탠퍼드대에서 강의하던 앤드류 응과 대프니 콜러가 만든 서비스다. 유명 사립대학들의 강의 대부분을 들을 수 있다. 에덱스는 2012년 MIT와 하버드대가 만든 온라인 대학으로 300여 개의 대학 강의와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오픈 북 시험을 기억하는가
잘 설계 된 오픈북 시험을 치러 본 학생들은 이것이 가장 어려운 시험 유형임을 안다. 이런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떤 정보를 어디서 찾을지, 그리고 문제의 맥락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미 정해진 질문과 답을 제시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지금 세대들은 콘텐츠 소비자가 아니나 창작자가 되고 싶은 적극적이 학습자가 되길 원한다. 이들에게는 도전 기반 학습 같은 자기 주도형 학습 틀을 제공하고, 모의실험, 포트폴리오, 전시, 현장학습, 연사초청이 필요할 뿐이다. 동기부여는 학생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효과적인 가르침에 있어 전문지식의 역할은 미미하다. 학생들은 ‘누가’와 ‘무엇’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교사의 새로운 역할은 수업을 실제 세계와 관련 짓는 것이다.
